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빠르면 이번주 중으로 쌍용차 (6,030원 ▲30 +0.50%)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채권 신고 및 조사, 회생계획안 제출 등이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발생비용 축소를 위해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태로는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강도높은 구조조정 없이는 청산(파산)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지난해말 기준 쌍용차의 자본잠식률은 111.8%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문제는 쌍용차가 채권단과 법원, 잠재적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구조조정에 나설지 여부다. 이 과정에서 과거와 같은 대대적인 노사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쌍용차는 2009년부터 법정관리를 통해 10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정리해고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노조의 거센 반발로 사회적 이슈로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외부에선 쌍용차의 소극적인 자구노력 행보에 비판적인 시각이 높다. 앞서 이동걸 KDI산업은행 회장이 "노사가 여전히 안이한 것 같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 쌍용차에 대한 금융지원 요건으로 노조의 쟁위행위 금지를 필수요건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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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AH오토모티브의 인수가 사실상 결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쌍용차가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HAAH오토모티브의 답변을 기다리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조치 없이 기다리기만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쌍용차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HAAH와 계약할 것이라는데 전혀 의심을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예병태 쌍용차 사장도 무조건 인수할 것이란 식으로만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