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태국 '괴물 골프 신예' 후원 1년 만에 '잭팟'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1.04.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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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외신 화상/사진=뉴스1 외신 화상


패티 타바타나킷(21·태국)이 4일(한국 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지키며 우승권에 들었다.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은 계약 1년 만에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다.



타바타나킷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14언더파 202타, 5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서 타바타나킷은 강력한 장타를 뽐내고 있다. 1~3라운드 평균 326야드의 드라이브샷을 기록했다. 특히 3라운드 평균 기록은 348야드였다. 4번홀(파4)에선 무려 360야드를 기록했다. 같은 홀 2위 기록보다 40야드를 더 보냈다.



정확도까지 높다. 3라운드에선 단 4번만 페어웨이를 놓쳤다. 아이언의 그린 적중룔도 당연히 높다. 54홀을 치면서 타바타나킷이 그린을 놓친 적은 1라운드에선 단 1번,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선 각 4번으로 총 9번에 불과했다.

타바타나킷은 8살이던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의 우승을 보고 골프에 입문했다. 2012년에는 주니어월드에서 우승한 타바타나킷은 2014년·2015년 2년 연속 LA주니어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엔 미국의 3대 주요 랭킹(폴로 골프랭킹, 골프위크 걸스 주니어랭킹, 주니어골프 스코어보드랭킹스)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타바타나킷은 2017년 미국 LPGA 투어 5개 메이저대회 중 ANA인스퍼레이션·US여자오픈·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2018년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공동 5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9명의 선수 중 아마추어는 타바타나킷이 유일했다. 2021시즌 게인브릿지 LPGA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타바타나킷은 올시즌 신인상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아마추어 시절 타바타나킷의 잠재력을 보고 지난해 2년 후원 계약을 맺었다. 신예 타바타나킷이 LPGA 투어 시즌 첫 대회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하나금융은 전 세계에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후원 1년 만의 쾌거다.

신인 선수에 대한 후원은 후원사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신인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 주목을 받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투입하는 막대한 비용 대비 브랜드 광고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하나금융의 남다른 골프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현재 여자 9명, 남자 6명 등 선수 총 15명으로 구성된 골프단을 운영 중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 제 14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박폴 하나금융 스포츠마케팅 팀장은 앞서 타바타나킷 등 신인 선수들에 대한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한 바 있다. 타바타나킷은 당시 "가능성을 믿고 후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하나금융이 후원하는 첫 태국 선수라는 점과 몇 안 되는 외국 선수라는 점에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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