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 사전 투표 마지막 날…박영선·오세훈 총력전(종합)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1.04.0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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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에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에서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가 3일 궂은 날씨에도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하루종일 최선을 다했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이날 최종 투표율은 20.54%를 기록했다.



청년정책 강조한 朴...여성부시장·디지털부시장제 도입할 것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한 청년주택을 찾았다. 이 주택은 박 후보 공약 중 하나인 직장과 주거가 한꺼번에 있는 '직주일체'형 청년주택이었다. 박 후보는 시장이 되면 직주일체형 주택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청년주택 1층 복합카페 공간을 둘러본 뒤 지하로 내려가 미디어 촬영실, 미팅룸, 공동주방, 세탁실 등을 둘러봤다. 이후 11층 루프탑에 올라가 바베큐 파티 시설을 구경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한 청년으로부터 '공기업 지역할당제가 역차별 지적을 받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박 부호는 "좋은 지적"이라며 "서울시장이 되면 지역인재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일전에 주장했던 공기업 지역할당제는 지방 공기업이 해당 지방 대학을 나온 학생들을 일정 비율로 채용하도록 하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지방에 살다가 서울로 대학을 진학한 학생들을 지역 인재로 인정하지 않아 역차별 논란이 일었다.


박 후보는 "어떻게 보면 인식의 작은 차이인데 기성세대와 청년들 인식 차이가 그런데서 많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청년들 많이 만나면서 느꼈다"며 "정책을 펼 때 반드시 정책에 해당하는 사람들과 사전 간담회나 소통을 한 뒤에 정책을 완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지역할당제 관련 수정해야할 사안을 당과 함께 해서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년주택을 나온 박 후보는 사회적경제 청년기업가 간담회를 거쳐 종로3가에서 천호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했다. 박 후보는 만 19~24세 청년들에게 청년패스를 발급해 교통요금을 약 40% 감면해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천호동으로 이동한 박 후보는 집중유세 현장에서 서울선언 10호를 발표했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매일 한가지 공약을 담아 서울선언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선언 10호로 "현재 3부시장 체제로 구성돼 있는 서울시 조직을 여성부시장제와 디지털부시장제를 도입해 5부시장제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 임명될 여성 부시장과 함께 아이, 어르신 일대일 맞춤돌봄제 등을 통해 서울의 돌봄을 책임지겠다"며 "균형있는 시정운영을 위해 여성 부시장은 물론 주요 고위직에 여성 인사를 대거 중용하고 서울시청 및 공공기관의 조직문화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고 했다.

유세에 이어 인근 암사종합시장을 찾은 박 후보는 여러 상인들과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시장은 박 후보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직 시절 전통시장 디지털화 사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곳이다.

시장 유세를 마친 박 후보는 이후 강남 삼성역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삼성역 유세 뒤에는 신촌 유플렉스 인근으로 이동해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의혹 정면돌파 吳..."정권 심판하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중에도 함께 사전투표를 해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전투표 후 취재진과 만난 오 후보는 "많은 서울시 유권자분들이 토요일 휴일을 맞아서 사전에 (투표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아무래도 7일은 평일이다 보니 오늘 많이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데 왜 높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나라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수도 서울이기 때문에 서울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을 거라 생각한다"며 "지금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가 그간 잘못한 일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자 많이 (투표장에) 나오시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마친 오 후보는 강남구 수서역과 서초구 고속터미널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 용산구 용산역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집중 유세를 펼쳤다.

오 후보 집중 유세장에는 경쟁 상대였던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동참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철저히 망가뜨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어떻게 받으러 갔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차로 에스코트해서 황제 조사를 받지 않았냐"며 "우리가 그토록 외쳤다. 공수처를 설치하면 친문은 무죄 반문은 유죄할 것이라고 했다. 이제 그 진면목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4월7일은 그동안 이 정권이 해놓은 모든 악행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위선적이고 무능하고 독선적인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이곳 용산을 발전시키려면 오세훈이 해야 제대로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저도 예전에 용산에서 살았다.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많은 곳이란 생각을 한다"며 "그런데 이렇게 좋은 용산에 스무 군데 넘는 지역을 모두 재개발을 막는 사람이 있다. 박원순 전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분들은 문재인 정부에 '파파괴 정부'라고 말한다"며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정부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급하게 잘렸는데 박주민 의원도 월세를 대폭 올렸다고 한다. 이런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면 반드시 투표하셔서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사실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를 내면 안 된다. 전임시장 성추행 때문에 생긴 선거인데 어떻게 이렇게 후보를 낼 수 있냐"며 "민주당이 후보를 낸 것 때문에 서울시민 지방세 500억이 날아가게 됐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누가 이렇게 우리 청년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냐"며 "7일은 대한민국 국민이 이 우리 청년들을 울린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시즌2인 박영선 후보를 이기는 날"이라고 말했다.

용산역 집중 유세를 마친 오 후보는 금천구와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2021시즌 프로야구 첫 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에서 오 후보는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야구팬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인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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