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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에 웃은 증권사…'저금리'에 울상 은행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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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충격은 금융사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밀려드는 '동학개미'에 수수료 수익이 대폭 늘어난 증권사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글로벌 저금리 기조 속에 NIM(순이자마진)이 줄어든 은행은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2020년 금융업 47개 중 5개(동양생명·롯데손해보험·유화증권·한양증권·흥국화재)를 제외한 42개의 영업이익은 33조2894억원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8.4% 늘어난 24조6343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증권과 보험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증권은 전년대비 48.36% 증가한 5조4919억원, 보험은 40.13% 늘어난 5조21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지주는 1.05% 늘어난 19조3987억원, 은행은 5.21% 감소한 2조1471억원에 그쳤다.



수익성 역시 마찬가지 모습을 보였다. 보험의 당기순이익은 35.02% 증가한 3조9638억원으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4조313억원을 기록한 증권(30.96%)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경우에는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0.29%, 4.67%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생명보험사는 증시 활황으로 보증준비금 주담이 줄었다. 보증준비금이란 변액보험의 가치가 주가 하락 등으로 떨어졌을 때 고객에게 최소한의 보장을 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이다.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의 활동이 줄어 보험 청구건수가 감소한 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증권사는 동학개미 덕을 톡톡히 봤다. 16개 코스피 상장 증권사 중 SK증권 (1,000원 10 -1.0%)한화투자증권 (4,800원 350 -6.8%)을 제외한 14개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부국증권 (25,050원 50 -0.2%)(121.01%), 키움증권 (124,000원 2500 -2.0%)(95.05%), DB금융투자 (7,270원 30 -0.4%)(83.06%) 등 중견 증권사는 물론 미래에셋대우 (9,970원 130 -1.3%)(25.6%), 삼성증권 (44,900원 500 +1.1%)(25.59%), NH투자증권 (13,000원 300 -2.3%)(21.1%) 등 대형 증권사들도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비상장사를 포함한 국내 57개 증권사의 지난해 수수료 수익은 13조6511억원으로 2019년 대비 9조4938억원(43.8%) 급증했다. 동학개미들의 활발한 매매로 주식거래대금까지 늘어나면서 수탁수수료도 7조92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해 주식 거래를 개시한 동학개미들이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는 3548만개로 2019년 말 2936만개보다 크게 늘었다. 개인 일평균거래대금도 2019년 6조원에서 2020년 17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은행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에 NIM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NIM은 1.41%로 전년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는 은행 의존도에 따라 실적이 엇갈렸다.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당기순이익 기준)는 우리(87.2%), 하나(76.2%), KB(66.2%), 신한(58.7%) 순이다. 지난해 우리의 당기순이익은 25.64% 감소했다. 반면 하나와 KB는 각각 10.69%, 5.71% 증가했다. 신한은 지난해 라임펀드로 인한 손실(2675억원) 등이 반영돼 0.3%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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