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최악 성적표 여행·항공업…남몰래 웃는 업종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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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료사진)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료사진)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여행·항공업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분위기 변화로 수혜를 본 종목도 적지 않아 특히 업종 간 희비가 두드러졌다.

4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 상장법인 694곳의 지난해 실적(연결 기준)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감소율 1위는 하나투어 (58,200원 ▼600 -1.02%)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09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17% 감소했고, 영업손실 11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여행 관련 종목인 롯데관광개발 (9,650원 ▲220 +2.33%)이 81.04% 하락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모두투어 (15,900원 ▲20 +0.13%)노랑풍선 (7,130원 ▼40 -0.56%) 역시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위와 10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가 특히 여행업 실적 전반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이들 종목을 비롯한 여행업계 전체가 사실상 휴업에 들어갔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직원 수가 11% 줄었고, 직원 1인당 급여는 반토막 났다.



주요 항공사들도 매출액 감소율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항공 (10,770원 ▲20 +0.19%)(-72.76%), 에어부산 (2,660원 ▲10 +0.38%)(-70.01%), 티웨이항공 (2,610원 ▼10 -0.38%)(-66.78%) 등이 10위권 내에 자리잡았다. 아시아나항공 (10,740원 ▲30 +0.28%)과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 (67,800원 ▲500 +0.74%)도 16위와 18위였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을 담은 '백신 여권'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 역시 하늘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지난해에 이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 접종률 1% 수준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속도가 느려 논의 자체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정상화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면서 이들 종목 주가는 이미 대부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대표적인 콘택트(대면) 종목들도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다. CJ CGV (5,690원 ▼170 -2.90%)는 지난해 매출액 583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9.96% 감소했고, 카지노 업체GKL (13,730원 ▼90 -0.65%)호텔신라 (57,600원 ▲400 +0.70%)도 62.41%, 44.24%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본 업종들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포장·제지 수요가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산업용 포장재 업체 엔케이물산 (579원 ▲10 +1.76%)이 288.54%로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 1위를 차지했고, 제지회사 페이퍼코리아 (855원 ▲8 +0.94%)도 6위에 올랐다.

이른바 '집콕'의 일상화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웹툰 제작사 키다리스튜디오 (4,650원 ▲55 +1.20%)가 8위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위)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12위) 등 대형 종목도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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