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吳 저격 전기자전거 질주 vs 뚜벅유세 吳 "청년 반란 시작"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안채원 기자 2021.04.0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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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오세훈 저격한 전기자전거 질주…친환경 공약 없지?

朴, 吳 저격 전기자전거 질주 vs 뚜벅유세 吳 "청년 반란 시작"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옥수역 인근 한강나들목 자전거도로에서 뚝섬유원지 수변공원까지 약 6㎞를 전기자전거로 달리면서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주말을 앞두고 인파가 몰리는 곳만 다녀도 빠듯한 유세 일정 속에 40분간 자전거를 탄 것은 '탄소 감축' 등 자신의 공약을 강조하기 위해서이지만 동시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친환경 정책 부재를 우회 비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실제 박 후보는 서울시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기존 목표보다 5년 앞당긴 2045년으로 정한 반면 오 후보는 이와 관련해 언급한 적이 없다.

탄소와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할 녹지를 만드는 것은 서울시가 당장 떠안은 과제다. 박 후보는 "녹지 비율을 40%로 올리겠다"며 이를 위해 '수직정원'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장 첫 TV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수직공원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 '모기'가 등장하면서 수직공원은 유명세를 탔다.

오 후보가 "(수직정원은)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치스러운 건축물이다. 여름에 모기는 어떻게 할 거냐"고 공세를 펼치자 박 후보는 "모기야 있을 수 있지만 모기가 무서워 숲을 베느냐"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이날 탄 전기자전거를 활용해 수송부문 탄소를 감축하고 수직정원으로 서울시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트럭과 버스 등 내연기관 차량을 모두 2040년까지 100% 수소차와 전기차로 전면 전환 계획도 이미 밝힌 상태다.


박 후보는 "전 세계적 기후위기 속에서 탄소중립은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서울이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는 오전 종로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중구 남대문시장 집중유세에서 "적벽대전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며 전세 역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는 "지지율 상승은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표출되는데 그 지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도 "전날 밤과 이날 아침 방송, 유세와 실시간 검색어 등을 종합해 보면 확실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승리를 기대했다.




오세훈, 사전투표 시작날 뚜벅이 유세…"청년들의 반란 시작됐다"

朴, 吳 저격 전기자전거 질주 vs 뚜벅유세 吳 "청년 반란 시작"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일인 2일 '젊은 세대를 위한 서울'과 '낙후 지역 발전'에 방점을 둔 유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상암 DMC에서 뚜벅이 유세를 선보였다. 오 후보는 시민들과 직접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며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서 단상에 오른 오 후보는 2030 세대 관련 이야기로 연설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요즘 2030 청년들이 드디어 유쾌한 반란을 시작했단 생각이 든다"며 "불과 4년 전 문재인 정부 출범 시만 해도 저희 국민의힘은 버림받은 당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집권 여당은 젊은 친구들 지지를 70% 이상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젊은이들이 이 정부를 열렬히 성원하고 지지한 이유를 안다"며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멋진 말이 실현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모두 기대하고 꿈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후에 한번 두번 세번 실망하고 몇몇 사람의 일탈이겠지, 실수겠지 이런 마음으로 젊은 층의 지지율이 중반 집권기까지 이어졌다"며 "이제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지금 화합의 나라, 통합의 나라가 만들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냐"고 반문했다.

또 "4년 전부터 소득주도성장을 한다고 해서 청년들이 일할 자리가 없어졌다"며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상암동 한가운데서 점심시간에 식사하고 커피 한잔 들고 걸을 수 있는 젊은이들은 행복한 젊은이들이다. 그런 대한민국을 만든 문 정부, 정말 반성해야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어진 동묘 벼룩시장 유세에서는 낙후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모인 시민들을 향해 "여기가 동묘 앞인데 지난 40년 간 만족할 만큼 변했냐"며 "제가 시장 시절 이곳을 뉴타운으로 지정했다. 뉴타운 계획대로만 됐다면 지금 서울시 한복판인 창신·숭인동이 이 상태겠냐.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 후 제일 먼저 이곳을 (뉴타운에서) 해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바꿔야 한다. 동대문 DDP를 만든 실력으로 이곳 창신·숭인동을 비롯해 동대문 일대, 종로 일대를 한국에 관광객들이 들어오면 꼭 가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도시는 꾸준히 투자하지 않으면 낙후된다. 종로의 번영과 영광을 다시 한번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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