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3자연합 공식 해체, 경영권 분쟁 15개월만에 종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4.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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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GI 강성부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KCGI 강성부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3자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공식 해체됐다. 지난해 1월 결성된지 약 1년 3개월만이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 일자로 합의에 따른 주주연합간의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하여 필요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 조현아 전 부사장은 그동안 맺어온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계약 종료로 상호 간 특별관계가 해소됐다고 공시했다.

이제 주주연합의 한진칼 지분율은 그레이스홀딩스(17.54%), 조 전 부사장(5.71%), 대호개발(17.15%)로 각각 나뉘게 됐다.



KCGI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올바른 결정에 대해서는 지지할 것"이라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로서 견제와 감시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절차상 주주권 침해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두차례 증자로 재무구조는 개선됐다"며 "IT(정보기술)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세계 항공물류 3위, 여객 5위의 인천공항의 위상을 고려할 때 통합 항공사 출범은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대형항공사 통합은 KCGI가 2019년 아시아나 인수 참여 시부터 일관적으로 주장해온 사안"이라며 "지난해 말 3자배정에 의한 산업은행의 증자참여로 적은 지분으로 독단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던 현 한진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와 견제 장치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KCGI는 산업은행의 한진칼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 인수가 주주권을 침해한다며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KCGI는 2018년 11월 15일 한진칼 주식 대량보유 공시(9.0%)를 내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월엔 지분율을 17.29%로 올렸고, 같은 해 3월 3자 연합을 구성해 지분 대결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정기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을 포기하면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종료될 기미를 보였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지분 대결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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