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주만에 3100선 회복…외인·기관, 매서운 '사자'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4.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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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2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2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코스피가 3100선을 회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소식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기관과 외국인의 매서운 매수세가 이어졌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40포인트(0.82%) 오른 3112.8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1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19일(3107.62) 이후 28거래일만이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의 '사자'가 돋보였다. 기관이 3716억원, 외국인이 5673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홀로 949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에선 운수장비(4.08%), 전기전자(1.66%), 의료정밀(1.31%)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비금속광물, 기계, 운수창고, 통신업 등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 관련주들인 현대차 (249,500원 ▼500 -0.20%)(6.62%), 기아차 (118,200원 ▲1,600 +1.37%)(3.71%),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3.90%)가 크게 상승했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2.29%, 삼성전자우 (64,300원 ▲200 +0.31%)는 1.36% 올랐다.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 삼성바이오로직스 (770,000원 ▼10,000 -1.28%) 등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13(0.45%) 상승한 970.09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매매에서는 외국인이 109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50억원, 292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선 게임주인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0.56%)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관련주인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원익IPS (37,050원 ▲100 +0.27%)는 4.69%, 4.81%로 크게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은 셀트리온과 함께 1~2%대 하락세를 보였다.


그간 하락해 횡보장세를 이어가던 반도체, 2차전지 등의 반등이 돋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날 대표적 반도체주이자 개인 투자자들 보유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21거래일만에 8만4000원대를 회복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세가 눌려있었던 반도체, 자동차 및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단기적으로 바이든 인프라투자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2035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100% 공급할 계획이고, 오는 22~23일에 미국 주도의 기후정상회의도 예정돼 관련 업종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정책 목표 중 하나는 중국과의 격차를 확대해 세계 1위 국가 지위를 견고히 하는 것으로,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의 미국 내 생산 설비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바이든 인프라투자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증시 호재로 작용할 기대감도 유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및 기관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3100선 회복을 회복해 안착했다"며 "미국 조 바이든의 인프라투자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정상화 가시화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또 "특히 미국 제조업지표 중 지난 3월 ISM 제조업지수가 2월 수준으로 대폭 상회했고,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발표될 미국 3월 비농업부분 고용자수가 예상치인 65만명에 부합하거나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경기 회복세에 힘을 더욱 실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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