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소식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기관과 외국인의 매서운 매수세가 이어졌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40포인트(0.82%) 오른 3112.8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1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19일(3107.62) 이후 28거래일만이다.
업종에선 운수장비(4.08%), 전기전자(1.66%), 의료정밀(1.31%)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비금속광물, 기계, 운수창고, 통신업 등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13(0.45%) 상승한 970.09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매매에서는 외국인이 109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50억원, 292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선 게임주인 펄어비스 (30,750원 ▲150 +0.49%)(0.56%)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관련주인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와 원익IPS (37,050원 ▲100 +0.27%)는 4.69%, 4.81%로 크게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와 셀트리온제약 (89,900원 ▼800 -0.88%)은 셀트리온과 함께 1~2%대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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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하락해 횡보장세를 이어가던 반도체, 2차전지 등의 반등이 돋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날 대표적 반도체주이자 개인 투자자들 보유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21거래일만에 8만4000원대를 회복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세가 눌려있었던 반도체, 자동차 및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단기적으로 바이든 인프라투자 정책 수혜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2035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100% 공급할 계획이고, 오는 22~23일에 미국 주도의 기후정상회의도 예정돼 관련 업종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정책 목표 중 하나는 중국과의 격차를 확대해 세계 1위 국가 지위를 견고히 하는 것으로,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의 미국 내 생산 설비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바이든 인프라투자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또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증시 호재로 작용할 기대감도 유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및 기관 동반 순매수세에 힘입어 3100선 회복을 회복해 안착했다"며 "미국 조 바이든의 인프라투자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정상화 가시화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또 "특히 미국 제조업지표 중 지난 3월 ISM 제조업지수가 2월 수준으로 대폭 상회했고,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발표될 미국 3월 비농업부분 고용자수가 예상치인 65만명에 부합하거나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경기 회복세에 힘을 더욱 실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