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균 무림그룹 대표./사진=무림그룹
종이원료인 펄프를 제조·판매하는 무림P&P (3,080원 ▲10 +0.33%)는 연결 매출액이 5279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을 좌우하는 국제 펄프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같은 기간 87.2%나 줄었다. 제지주요 원재료인 표백화학펄프(HW-BKP) 국제가격은 지난해 1톤(t)당 평균 547.5원으로 전년대비 18.6%가량 빠졌다.
무림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실적 타격이 컸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종이사용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요가 줄고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해외비중이 50%에 달하는 수출 감소가 주 원인이었다. 펄프가격 하락도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며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던 가운데 변경된 이 대표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라고 말했다. 저조한 실적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사 모두 배당을 진행했다.
친환경 제품으로 '실적개선·미래 먹거리' 두 마리 토끼 잡는다무림그룹은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체질변화를 시도하며 단기적으로 실적개선과 미래 먹거리까지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2007년부터 무림페이퍼 영업본부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이 대표는 수년 전부터 친환경 기술 개발에 관심을 뒀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표는 무림 창업주인 이무일 회장의 손자이자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이 대표는 경영을 맡자마자 지난해 3월 친환경 브랜드 ‘네오포레’를 출시했다. 네오포레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종이컵과 종이빨대, 종이완충재 등 친환경 제품이다. 무림그룹은 펄프 몰드(재생지)와 플라스틱을 결합한 신소재 WPC(우드 플라스틱)도 시장에 출시했다. 택배용 종이완충재는 CJ대한통운 (114,900원 ▼4,800 -4.01%) 물류센터, 펄프 소재로 만든 에코 옷걸이는 코오롱 (16,980원 ▼190 -1.11%)스포츠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쓰이고 있다.
무림과 CJ대한통운이 개발한 친환경 종이 완충재 자료사진. /무림 제공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라 펄프가격이 상승하면서 무림그룹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펄프가격이 올해 2월 1톤당 655달러까지 올랐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림P&P 실적을 전망하면서 "펄프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영업실적의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흑자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