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 헤드셋 수개월내 출시할 듯...아이폰보다 가볍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4.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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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R 헤드셋 예상 렌더링 /사진=스패로우뉴스애플 MR 헤드셋 예상 렌더링 /사진=스패로우뉴스


애플 MR(혼합현실) 헤드셋이 수개월 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개발자들이 미리 관련 앱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위해 제품을 미리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제품이 공개된다면 페이스북 오큘러스가 주도하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MR은 현실공간에 정보를 표시하는 개념인 AR에서 나아가 가상현실을 표시할 수 있는 개념으로 최근 글로벌 IT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이 앞으로 몇 달 안에 MR 헤드셋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M1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도 제품을 미리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오는 6월 WWDC(세계개발자콘퍼런스)에서 MR 헤드셋이 공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 MR 헤드셋은 2015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기기”라며 “가능하다면 애플은 온라인 행사보다는 미디어, 파트너사와 개발자를 직접 만나길 원한다”고 전했다. WWDC는 올해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대신 이번 WWDC에서는 AR(증강현실) 글라스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플이 WWDC 행사를 소개하며 공개한 포스터 속 캐릭터들이 모두 안경을 쓰고 있어서다.

애플이 오는 6월 온라인으로 갤최하는 'WWDC21' 홍보 포스터. 캐릭터가 안경을 쓰고 있어 AR 글라스 공개가 기대되고 있다. /사진=애플애플이 오는 6월 온라인으로 갤최하는 'WWDC21' 홍보 포스터. 캐릭터가 안경을 쓰고 있어 AR 글라스 공개가 기대되고 있다. /사진=애플
애플이 준비 중인 MR 헤드셋 무게는 150g 미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무게를 낮추기 위해 유리 소재 대신 플라스틱 렌즈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오큘러스 퀘스트2(503g), 마이크로소프트(MS) 홀로렌즈2(645g), 벨브 인덱스(809g) 등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수준이다. 아이폰보다도 가벼운 무게다.

제품은 사용자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능도 탑재될 전망이다. 손과 눈동자 움직임을 함께 감지해 더욱 다양한 조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15개 카메라와 거리를 감지하는 라이다(LiDAR) 스캐너 등을 갖출 전망이다.


실제 제품이 출시된다면 AR·VR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AR·VR 시장은 퀘스트2를 앞세운 오큘러스가 절반이 넘는 53.5%를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애플 MR 헤드셋이 나온다면 기존 애플 생태계와 맞물리며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애플 MR 헤드셋 가격이 900달러 이상의 고가로 알려진 만큼 소비재 보다는 기업용으로 판매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R·VR 시장이 향후 5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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