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도 알뜰폰이 30% 더 싸다...4천원대 요금제도 등장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1.04.01 20:00
정부가 5G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5G가 상용화 2년이 지나면서 가입자는 1400만명이 넘었지만, 여전히 비싼 요금제 일색이라는 지적에따라 알뜰폰을 활성화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목표다. 가장 싼 것은 4000원대(4950원)에서 시작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지속적인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 알뜰폰에서만 볼 수 있는 1.5~30GB 구간의 5G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 606만5922명 중 5G 가입자는 7036명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0.1%에 불과하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신서비스 이용 패턴이 LTE에서 5G로 전환하고 있고 그 흐름에 맞춰 알뜰폰 사업자들도 5G로 영역을 넓혀갈 필요성이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서 이번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며 "올해 도매대가 협상에서도 작년 대비 10% 이상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수요 많은 30GB 중량 요금제…알뜰폰에서만 출시된다우선 올해 4~5월부터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4만원대 30GB, 3만원대 12GB 이하 중·소량 구간 요금제를 출시한다. 30GB 요금제는 이통3사에 존재하지 않는 구간으로, 우리나라 1인당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이 20~40GB 수준인 만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 계열사인 알뜰폰 사업자는 중소 사업자 간 상생발전 차원에서 3~4개월 늦춰 7월부터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통사 5G 요금제의 도매대가 요율도 인하된다. 5G 9~12GB 요금제 기준 66%에서 60%로 6%포인트 낮췄고, 180GB 요금제 기준 75%에서 63%, 200GB 요금제 기준 75%에서 63%로 대폭 낮췄다. 110GB와 150GB 요금제 구간도 2분기 내에 알뜰폰에 신규 도매제공한다. 110GB 요금제 기준 62%, 150GB 요금제 기준 63% 도매대가 요율이 설정될 예정이다. 두 요금제 모두 4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말 LG유플러스가 알뜰폰 1위 LG헬로비전(옛 CJ헬로) 인수하며 받은 인가 시 부과했던 '알뜰폰 활성화' 조건도 갱신한다. 알뜰폰이 종량제 데이터를 사전 구매하는 경우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구간을 세분화했다. 기존 구간 할인율이 5TB(3.2%), 10TB(6%), 200TB(13%)였는데, 2TB(1.4%), 3TB(1.8%), 7TB(4.3%) 등 소량 구간을 신설한 것.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중소사업자나 데이터 전용 IoT 사업자도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7개 중소사업자가 추가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과 판촉활동비를 지원해 중소 사업자들이 원가 부담을 경감하면서 요금 인하나 마케팅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도 확대된다. 지난해 국민카드와 제휴해 출시한 '알뜰폰 전용할인카드'의 할인 혜택을 기존 1만~1만5000원에서 1만2000원~1만7000원으로 확대했다. 롯데카드 등에서도 알뜰폰 전용 할인 카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알뜰폰 5G 요금제와 제휴카드혜택 등은 알뜰폰 종합포털인 '알뜰폰허브'에서 비교, 검색하고 가입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5G 시장에서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시점"이라면서 "특히 최근에 출시된 중저가 5G 단말기와 알뜰폰 요금제가 결합할 경우 이용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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