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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속도 내다 실적 그르칠 수도…적절한 균형 이뤄야"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4.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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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 창립 50주년 기념 세미나

/사진제공=삼일회계법인/사진제공=삼일회계법인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ESG 경영과 기업가치의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1일 오후 3시 ‘ESG와 기업 경영 및 공시 변화’를 주제로 창립 50주년 기념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경서 고려대 교수와 배수일 성균관대 교수가 발표를 맡았고 나석권 SK 사회적가치연구원장, 신왕건 국민연금 상근전문위원,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대외협력부회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박경서 교수는 이 세미나에서 ESG 경영이 기업가치에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은 만큼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SG 투자가 국내에서도 트렌드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기업의 성과와 관련없는 맹목적인 ESG 기조를 경계한 것이다.

프랑스 유명 식품기업 다논(Danone)이 ESG 경영에 속도를 내다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끈 에마뉘엘 파베르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ESG 경영 방식을 옹호해왔지만, 최근 실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교수는 이를 두고 "기존 기업의 목표인 주주가치 극대화와 ESG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의 조화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ESG 경영에서 앞서나가다가 오히려 기업 가치를 손상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며 "ESG 경영은 기업 경영전략의 한 부분이며 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UN PRI(유엔책임투자원칙) 등 국제기구와 글로벌 연기금, 민간 자산운용사들이 적극 나서면서 ESG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 ESG 투자의 단기적인 성과가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ESG 투자를 지지하는 것은 큰 힘이다.

박 교수는 "ESG가 지속 가능하려면 자본시장 투자자들의 지지가 필요한데 지금은 국제적으로 ESG에 적합한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다만 지금은 ESG 투자가 크게 늘면서 수익이 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초과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SG 중 어떤 요소를 우선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지배구조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G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E와 S를 추구하면 특정한 경영자의 사적 이익과 연결될 수 있다"며 "지배구조를 우선 잘 갖춘 이후 각 기업의 성격에 따라 E와 S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 ESG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기업의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는 영역을 다루는 만큼 정보를 향한 주주들의 요구가 커지기 때문이다.

배수일 교수는 "ESG 활동 자체가 다차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지표화할 경우 정보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은 공시"라고 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기존 재무제표 내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배 교수는 정부가 규제를 이 과정에 접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는 "지금의 공시가 강제적으로 이뤄진 시기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인데 아직도 어닝 가이던스를 비롯해 많은 부분이 기업의 자발적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처음 재무제표 항목을 정할 때 수십년간 논의가 있었던 것처럼 ESG 역시 논의를 통해 사회적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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