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디어그룹 트리뷴, 헤지펀드 매각 앞두고 새 투자자 등장에 기대

뉴스1 제공 2021.04.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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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뷴 타워. © News1트리뷴 타워. © News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국 거대 미디어 기업 트리뷴 퍼블리싱이 편집국 축소를 예고한 헤지펀드로의 매각을 앞두고 새로운 투자자가 등장했다.

초이스 호텔 회장이자 메릴렌드의 자선 사업가인 스튜어트 바이넘 주니어가 트리뷴 퍼블리싱의 모든 매체를 인수하는데 6억5000만달러(약 7360억)을 제안했다고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리뷴은 시카고 트리뷴, 뉴욕 데일리 뉴스, 볼티모어 선 등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다.

앞서 트리뷴 이사회는 지난달 16일 주당 17.25달러씩 총 6억3000만달러(약 7130억)의 가격으로 바이넘이 매입한 볼티모어 선을 제외한 트리뷴의 모든 매체를 헤지펀드 알든 글로벌 캐피털에 매각하는데 합의했다.



2019년 이미 트리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아든은 트리뷴 외에도 보스턴 헤럴드, 덴버 포스트,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 등 대형 신문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인수한뒤 편집국 규모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

트리뷴 소속 기자들은 아든이 전에 인수했던 신문들에서 편집국 규모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인수를 반대했다.

이들은 당시 알든을 대신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이번에 바이넘이 새로운 인수자로 나타났다.


트리뷴 소속 기자들은 바이넘이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면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역 신문이 비영리 단체로 본질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미국의 일간지들은 최근 몇년간 디지털화,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신문사 편집국의 고용은 2008년과 2019년 사이에 절반으로 감소했고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고용이 더 많이 줄었다.

트리뷴 신문 기자 노조 대표인 존 슐레우스는 "알든은 우리의 희망을 꺽지 못할 것"이라며 "바이넘의 제안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넘이 트리뷴을 인수한다 해도 신문사들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 신문기자이자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 가브리엘 칸은 "바이넘과 같은 자비로운 투자자도 디지털 구독자수나 광고 수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다"며 "수익 문제를 관리하는 것은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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