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출범 D-30…LG하우시스 체질개선 늦춰져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4.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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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현대비앤지스틸과 자동차 부문사업 매각협상 전면 백지화

LX그룹 출범 D-30…LG하우시스 체질개선 늦춰져


다음달 1일 첫 걸음을 떼는 LX그룹의 주력 자회사 LG하우시스 (42,450원 ▲2,550 +6.39%)의 체질개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3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자동차소재·산업용 필름사업부(이하 자동차 부문) 매각협상이 전면 백지화되면서, 고부가 인테리어 건축자재 사업으로 실적개선을 노린 LG하우시스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3년 째 적자, LG하우시스 발목잡는 자동차 부문 매각협상 결렬
LG하우시스는 현대비앤지스틸 (21,000원 ▲50 +0.24%)과 체결한 자동차 부문 사업매각 양해각서(MOU)를 해제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1월 현대비엔지스틸과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64일 만에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정확한 협상결렬 사유에 대해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짧게 답했다.



순조롭게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협상이 돌연 해지되면서 시장의 충격은 상당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LG하우시스 주가는 7% 하락했고, 현대비엔지스틸도 10% 넘게 빠졌다. 증권업계에선 LG하우시스의 실적에 발목을 잡고있던 자동차 부문 사업을 매각하면 수익성 개선과 건자재 사업확대에 사용할 현금을 확보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해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부문사업에 발목이 잡히면서 794억원의 순손실(적자전환)을 기록했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LG하우시스 자동차 부문 사업 적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째 계속됐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금액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협상이 깨졌을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매각 협상가격은 3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으나 적자 폭이 커지고 있었던 만큼 이보다 낮은 금액으로 논의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협상에서 LG하우시스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X그룹 출범 D-30…LG하우시스 체질개선 늦춰져
LG하우시스, 매각완료 못하고 LX그룹 품으로
LG하우시스로선 전체 실적을 갉아 먹는 애물단지를 해결하지 못하고 다음 달 LX그룹으로 편입되게 됐다. LG하우시스는 공개입찰 대신 인수 후보군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자동차 부문 사업 매각을 추진해 왔다. 앞서 건자재 경쟁업체인 KCC (248,000원 ▲2,000 +0.81%)와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에도 제안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특히 이달 내로 새로운 협상 대상자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앞서 LG하우시스는 LX그룹 출범에 앞서 자동차 부문 사업 매각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단행할 예정이었다. 현재 매출 70%가량을 차지하는 인테리어 건자재 부문 사업을 확대해 이른바 '잘하는 걸 더 잘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고급화 제품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 확대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LX그룹)편입을 앞두고 의미있는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인테리어 사업 육성 및 고부가 전략제품 확대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 할 것"이라며 "고객가치 중심 경영을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는 일등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LG하우시스는 LG상사 (26,200원 ▼500 -1.87%)와 그 종속회사인 판토스, {실리콘웍스,} LG MMA와 함께 구본준 LG 고문이 이끄는 신설 지주회사인 LX홀딩스로 다음달 1일 편입될 예정이다. 지주회사 LG (77,900원 ▼1,200 -1.52%)는 지난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와 계열분리를 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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