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나홀로 '사자'…대형 반도체株 '싹쓸이'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4.0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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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전 거래일(3061.42)보다 25.98포인트(0.85%) 오른 3087.40에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56.17)보다 9.61포인트(1.01%) 오른 965.7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1.8원)보다 0.1원 오른 1131.9원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코스피가 전 거래일(3061.42)보다 25.98포인트(0.85%) 오른 3087.40에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56.17)보다 9.61포인트(1.01%) 오른 965.78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1.8원)보다 0.1원 오른 1131.9원에 마감했다./사진=뉴시스


코스피가 3100선을 눈앞에 뒀다. 개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물량을 외국인이 받아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98포인트(0.85%) 오른 3087.4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3090선(3090.88)까지 올랐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32억원, 161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만이 홀로 5602억원으로 순매수했다.



업종에선 의료정밀(4.11%), 섬유·의복(3.05%), 전기전자(2.45%)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다만 운수창고(-1.55%), 건설업(-1.36%) 등은 전거래일에 이어 이날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LG전자 (91,200원 ▼1,400 -1.51%)가 6%대 올랐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도 1.84%, LG화학이 1.74%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61포인트(1.01%) 상승한 965.78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 1319억원, 166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150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출판매체복제(5.16%) 상승이 두드러졌다. 비금속, 섬유·의류, 통신방송서비스, 건설 등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에선 게임주인 펄어비스 (28,550원 ▲850 +3.07%)(4.97%)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씨젠 (21,450원 ▼50 -0.23%)(3.31%), 원익IPS (37,100원 ▼200 -0.54%)(4.45%), 리노공업 (273,500원 ▲4,000 +1.48%)(2.17%),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2.15%) 등도 뛰었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 상승세가 전일 발표된 미국 2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반영되고 한국의 3월 수출 강세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라고 봤다.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3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8년간 2조달러 규모로 교통, 건설과 유틸리티, 일자리와 혁신, 홈케어 등 네 가지에 투자하겠다는 바이든표 인프라 부양책에 따라 위험자산선호심리가 강화됐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바이든발 훈풍'이 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교역 정상화 기대감이 유입된 가운데 외국인 반도체 집중 순매수세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마이크론 실적 호조에 국내 대형 반도체주 동반 강세로 이어져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4400억원대 순매수했고, 그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3500억원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3월 상승세를 지속한 운수창고와 건설업은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분리막 등 특허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의 손을 들어주는 예비결정을 내려 SK이노베이션 등 화학주의 강세도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차액결제거래(CFD)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도 주가 상승·하락에 따른 차익만 하루 단위로 정산받는 장외파생계약인 CFD는 거래 특성상 개인이 매매하더라도 외국인의 거래처럼 보인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4월부턴 지난 3월까지 이어져왔던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될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며 "과거 외국인 수급에서 연말 순매수, 연초 순매도한 종목들이 CFD 수급의 영향을 받고 있는 종목들로 추정되는데 CFD 과세가 시작되는 오늘부터 매도 압력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예측했다. CFD 수급 영향이 큰 종목들에는 오늘 5% 가까이 상승한 원익IPS를 비롯해 SK, CJ ENM, LG생활건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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