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펙트뿐만 아니다. 같은 해 상장한 주요 의료기기 기업들은 당시 장밋빛 전망을 앞세워 투자자를 홀렸다. 의료기기 시장 성장 수혜와 기술력,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강조했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하며 급기야 적자전환했다.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한 지티지웰니스 (1,425원 ▲200 +16.33%)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티지웰니스는 미용 의료기기 전문 회사로 2020년 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0년 매출액은 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급감했다.
의료용 디지털 영상장비를 만드는 제노레이 (6,750원 ▲90 +1.35%)는 2020년 흑자를 기록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의료기기 기업의 지난해 동반 부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치료나 미용 목적으로 병원을 찾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나라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해외 공급이나 수출을 위한 실무자 협의가 어려웠다. 실제 여러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 수출 작업이 지연됐다.
또 비교적 높은 시장 진입장벽도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의료기기는 병원이나 의사가 사용하는 제품으로 시장 성향이 다소 보수적이다. 이전부터 사용하던 글로벌 기업의 의료기기를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 쉽지 않다. 확실하게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단 의미다.
특히 국내 중소 규모 의료기기 회사의 경우 판매망,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실제 의료 시장 현장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파트너 기업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등 영업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또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R&D(연구개발)는 잘하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을 제대로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품목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도 병원에서 의사들이 쓰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며 "국내 중소 규모 의료기기 회사의 경우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한 판매 및 영업, 마케팅 역량 확보 방안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