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분다' C-쇼크 에버랜드·롯데월드, 위기탈출 시동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4.01 15:59
글자크기

입장객 수 급감하며 최악의 실적쇼크…에버랜드는 '내실 다지기', 롯데월드는 부산시장 공략 준비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야외 파크인 매직아일랜드에서 손님들이 화사한 핑크빛 벚꽃을 전경으로 어트랙션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야외 파크인 매직아일랜드에서 손님들이 화사한 핑크빛 벚꽃을 전경으로 어트랙션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로 국내 테마파크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도 든든한 '집토끼' 역할을 하던 내국인 방문객이 자취를 감추며 위기감이 높다.

1일 정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테마파크 산업(유원시설업)이 1조3000억원의 매출 피해를 입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4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822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과 상사, 패션 등 주요 사업부문 중 매출은 가장 적지만 적자는 제일 컸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워터파크 등 레저 사업을 담당하는 호텔롯데 월드사업부문은 지난해 124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3100억원의 매출을 냈던 2019년과 비교해 60%나 줄어든 수치다. 영업손실은 무려 117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코로나19에 확진된 한 고등학생이 방문했던 롯데월드가 사업장을 닫고 방역조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1지난해 6월 코로나19에 확진된 한 고등학생이 방문했던 롯데월드가 사업장을 닫고 방역조치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뉴스1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최고 테마파크 중 하나란 점에서 최악의 성적표다. 세계테마파크박물관협회에 따르면 2019년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입장객 수는 각각 660만명, 595만명으로 전 세계 테마파크 중 16, 17위를 기록했다. 국내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홍콩 디즈니랜드보다도 많다. 특히 해외 유명 테마파크와 달리 입장객 대부분이 내국인 방문객이란 점에서 매년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에 차질을 빚으며 피해를 입었다. 입장할 때나 어트랙션 탑승 시 불특정 다수가 마주칠 수 있단 우려가 커지며 방문객이 급감, 봄 나들이철과 여름 워터파크 시즌 등 성수기 장사를 망쳤다. 방역을 위해 워터파크 1일 입장객 수를 평년의 15% 수준으로 제한하고 어트랙션 회당 이용객도 줄이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1년을 보냈다.

포스트 코로나 내실 다지기 주력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지난해 주차난 해결을 위해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업한 스마트 주차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에버랜드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가 지난해 주차난 해결을 위해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업한 스마트 주차 기능을 선보였다. /사진=에버랜드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며 올해도 업황이 회복돌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특단의 반등 전략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도 올해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중·장기적인 사업구상에 나섰다.

에버랜드는 지난해부터 국내 최고(古) 유원시설인 '자연농원'의 헤리티지를 살리는 동시에 스마트 테마파크로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주차장 시스템을 개선, 고질적인 주차장 쏠림 현상을 없앴다. 또 파크 내외 30여개 화장실을 리뉴얼해 코로나19로 중요해진 위생·비대면 인프라를 확충했다. 올해는 개장 후 45년 간 운영되며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은 사파리 버스의 운행을 종료하고, 안전과 재미를 강조한 신형 탑승차량을 선보인단 계획이다.


롯데월드는 오는 7월 개장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수도권에 이어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한 부산·경남권 나들이 수요를 공략한단 것이다. 그룹사인 롯데몰 동부산점이 영업을 시작하고 기장 힐튼을 비롯,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차츰 베일을 벗는 상황에서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파워 스플래시' 등 신개념 어트랙션을 투입해 입장객을 끌어모은단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