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가 군경에 의해 진압되자 시위대가 달아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시스
지난 2월 1일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가 시작된 이래 군경의 총 끝은 미얀마 국민을 향했다. 시민들의 일상은 초토화됐고 어린 아이를 포함해 수백명의 죄없는 목숨이 스러졌다. 그럼에도 산 채로 시민을 불 태우는 등 군경의 잔혹한 행태는 끝나지 않았다. 그저 군경에 항의했다는 이유만으로 구금된 시위대도 부지기수다.
80명이 한 방에… 총상 입은 상태로 투옥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같은 달 3일 시위 도중 체포돼 수도 양곤 감옥에 구금됐던 시위자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군경의 강요로 세부 인적사항을 기록한 뒤 인세인 교도소에 투옥됐다. 인세인 교도소는 과거 식민지 시대 고문이 자행된 악명 높은 곳이다. 흐닌이 있던 방에는 80여명의 수감자들이 모여있었고 모기떼가 드글거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이들이 들어왔다. 흐닌은 "어떤 사람들은 의식을 잃기도 했다"며 참상을 전했다.
지난달 4일 양곤에서 일어난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뉴시스
"주소 알고 있다. 가족이 위험해질 것" 협박까지지난달 24일 흐닌과 함께 석방된 또 다른 여성(19)은 4개의 화장실 중 한 곳만 사용 가능한 감방에서 8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생활했다고 전했다.
특히 풀려날 당시 한 고위 경찰 간부는 그에게 "일반 시민이 아닌 경찰이 피해자"라며 "당신들 주소를 알고 있다. 또 밖으로 나온다면 가족들이 위험해지고 최소 3년은 수감될 것"이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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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사진기자 로베르트 보시아가(29)는 같은 달 11일 샨주의 주도 타웅지에서 일어난 시위를 기록하려 현장으로 향했다. 그는 당시 한 군인이 돌진해 그의 머리와 오른팔을 곤봉으로 내리쳤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보시아가의 오토바이를 부수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시아가는 "나는 미얀마 시민들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은 것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나보다 훨씬 더 나쁜 위치에 놓여있다"고 우려했다.
감옥에 있는 시간 고통스러웠지만… "민주주의 위해 투쟁 계속"
지난달 양곤에서 일어난 반쿠데타 시위 도중 동료 시위자가 머리에 총상을 입자 울부짖는 한 남성의 모습. /사진=로이터/뉴시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얀마 시민 2608명이 구금됐으며 521명이 군경의 총에 목숨을 잃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싸움을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