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도 알뜰폰'…'30GB' 데이터, 4만원대로 쓴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1.04.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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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GB 다양한 5G 중·소량 요금제 독자 출시
도매대가 63% 이하로 대폭 인하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에서 직원들이 핸드폰 진열대를 소독 및 정리하고 있다. 2020.11.9/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에서 직원들이 핸드폰 진열대를 소독 및 정리하고 있다. 2020.11.9/뉴스1


정부가 5G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5G가 상용화된 지도 2년이 지나 가입자가 1400만명이 넘었지만, 여전히 고가 논란이 존재하는 5G 시장에서도 알뜰폰 활성화를 통해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목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지속적인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 알뜰폰에서만 볼 수 있는 1.5~30GB 구간의 5G 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 606만5922명 중 5G 가입자는 7036명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0.1%에 불과하다. 김남철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신서비스 이용 패턴이 LTE에서 5G로 전환하고 있고 그 흐름에 맞춰 알뜰폰 사업자들도 5G로 영역을 넓혀갈 필요성이 있다는 문제의식 하에서 이번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며 "올해 도매대가 협상에서도 작년 대비 10% 이상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수요 많은 30GB 중량 요금제…알뜰폰에서만 출시된다
알뜰폰 독자적인 5G 요금제 예시(4~5월 출시)알뜰폰 독자적인 5G 요금제 예시(4~5월 출시)
우선 올해 4~5월부터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4만원대 30GB, 3만원대 12GB 이하 중·소량 구간 요금제를 출시한다. 30GB 요금제는 이통3사에 존재하지 않는 구간으로, 우리나라 1인당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이 20~40GB 수준인 만큼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 계열사인 알뜰폰 사업자는 중소 사업자 간 상생발전 차원에서 3~4개월 늦춰 7월부터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통사 5G 요금제의 도매대가 요율도 인하된다. 5G 9~12GB 요금제 기준 66%에서 60%로 6%포인트 낮췄고, 180GB 요금제 기준 75%에서 63%, 200GB 요금제 기준 75%에서 63%로 대폭 낮췄다. 110GB와 150GB 요금제 구간도 2분기 내에 알뜰폰에 신규 도매제공한다. 110GB 요금제 기준 62%, 150GB 요금제 기준 63% 도매대가 요율이 설정될 예정이다. 두 요금제 모두 4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5G 중량 구간 요금제알뜰폰 5G 중량 구간 요금제
2019년 말 LG유플러스가 알뜰폰 1위 LG헬로비전(옛 CJ헬로) 인수하며 받은 인가 시 부과했던 '알뜰폰 활성화' 조건도 갱신한다. 알뜰폰이 종량제 데이터를 사전 구매하는 경우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구간을 세분화했다. 기존 구간 할인율이 5TB(3.2%), 10TB(6%), 200TB(13%)였는데, 2TB(1.4%), 3TB(1.8%), 7TB(4.3%) 등 소량 구간을 신설한 것.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중소사업자나 데이터 전용 IoT 사업자도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7개 중소사업자가 추가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과 판촉활동비를 지원해 중소 사업자들이 원가 부담을 경감하면서 요금 인하나 마케팅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알뜰폰 전용 할인카드도 확대된다. 지난해 국민카드와 제휴해 출시한 '알뜰폰 전용할인카드'의 할인 혜택을 기존 1만~1만5000원에서 1만2000원~1만7000원으로 확대했다. 롯데카드 등에서도 알뜰폰 전용 할인 카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알뜰폰 5G 요금제와 제휴카드혜택 등은 알뜰폰 종합포털인 '알뜰폰허브'에서 비교, 검색하고 가입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5G 시장에서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시점"이라면서 "특히 최근에 출시된 중저가 5G 단말기와 알뜰폰 요금제가 결합할 경우 이용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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