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영향없다" LG화학 자신감…1Q영업익 1조 '최대치' 전망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3.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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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자료사진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자료사진


LG화학 (373,500원 ▲500 +0.13%)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마진 개선과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코나 리콜 비용을 부담하며 16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에만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73.8% 증가한 8840억원이다. 하지만 추정치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이날 보고서를 낸 현대차증권, 메리츠증권, 이베스트증권 등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화학부문은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PVC(폴리염화비닐) 등의 기초소재를 중심으로 전례 없는 이익을 시현할 전망이다. PVC는 건축 자재에 주로 쓰이는 플라스틱인데 전방의 건설 경기 회복으로 수익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LDPE는 비닐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데 이 역시 위생·보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미국 한파 영향으로 북미 ECC(에탄분해설비)들이 2주가량 가동을 중단한 것이 1분기 폴리에틸렌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북미 폴리에틸렌 공급 규모 중 40%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가격이 높아진 상황이다.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코나 화재로 인한 리콜 비용 555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하면서 적자를 낸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기준 영업손실을 1667억원으로 추산했다.

리콜 비용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하면서 올해는 악재가 지나갔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2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 테슬라에 납품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월부턴 테슬라가 모델 Y를 판매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 발표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폭스바겐은 2023년부터 각형 배터리를 도입해 2030년까지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자사 배터리 탑재 차량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기술 및 생산력은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이 내재화를 추진해도 따라잡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내재화 비중을 확대하면 위험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내재화 업체는 최대 30% 내외일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업체들의 내재화 발표에 △주력 시장에 규모의 경제 확보해 원가 절감 △각형 배터리 등 외형 연구 △전고체·LFP(리튬인산철)·CTP(셀투팩) 등의 기술 개발로 대응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고분자계, 황화물계로 개발 중인데 2025~2026년까지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도 2023~2024년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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