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최고 신약"…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유럽 뚫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3.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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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82,700원 ▼1,700 -2.01%)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가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회사가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이 유럽 허가를 획득한 데 이어 미국·유럽 시장에 모두 진출한 사례는 세노바메이트가 처음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5월 엑스코프리(XCOPRI®)라는 제품명으로 미국 직판에 돌입했고, 유럽에선 파트너 안젤리니파마를 통한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유럽 판매 허가 획득으로 SK바이오팜은 안젤리니파마로부터 단계별 마일스톤 1억1000만달러를 받는다. 아벨테라퓨틱스(이전 파트너사) 지분 매각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1322만달러도 추가 수령한다. 지난 1월 아벨테라퓨틱스가 안젤리니파마에 인수되면서 SK바이오팜은 보유하고 있던 아벨테라퓨틱스 지분 전량을 안젤리니파마에 양도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유럽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매출 실적과 연계한 마일스톤도 지급받을 예정이다. 최대 5억8500만달러의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받기 때문에 수익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스위스 제약사 아벨테라퓨틱스와 세노바메이트 상업화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지역 중추신경계 약물 기술수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파트너가 아벨테라퓨틱스에서 안젤리니파마로 바뀌며 영업·마케팅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 안젤리니파마는 이탈리아 3대 제약사로 통증·우울증·조현병 등 중추신경계(CNS)에 특화된 제품을 보유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제품명 '온투즈리'(ONTOZRY™)로 올 3분기부터 유럽 41개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안젤리니파마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유럽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테인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는 허가 전부터 유럽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유망 혁신 치료제'로 선정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유럽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동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평가 받았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유럽 뇌전증 환자에게 획기적인 치료제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중추신경계 환자을 위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에루이지 안토넬리(Pierluigi Antonelli) 안젤리니파마 사장은 "온투즈리는 예기치 못한 발작 증상으로 고통받는 뇌전증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중추신경계 환자의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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