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리더는…김영춘"힘 있는 여당 시장"vs 박형준 "내년 정권교체될 것"

뉴스1 제공 2021.03.3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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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탈원전 세계적 추세"vs 박 "자주적 원전 에너지 필요"
김영춘·박형준·배준현 부산시장 보궐선거 토론회서 공방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2021.3.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2021.3.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진행된 토론회에서 탈원전 문제, 경부선 지하화 등을 두고 다시 격돌했다.

이날 오후 10시 부산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 박 후보, 배준현 민생당 후보가 90여분간 치열한 논쟁을 펼쳤다.



김 후보와 박 후보는 가덕신공항 건립에 찬성을 표하면서도 조속한 추진을 이끌 리더의 자질에 대해선 차이를 보였다.

먼저 김 후보는 "가덕신공항은 부·울·경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 수단이자 몸부림이다"며 "2030년에는 세계 엑스포를 유치해 부산이 국제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주도로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앞으로가 더 첩첩산중이다"며 "대규모 공사로 완공까지 1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힘 있는 집권 여당'의 시장이 나와 정부, 국회와의 협조를 통해 속도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이 이것을 계속할 수 있다고 (김 후보가) 말하는데,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내년에 집권 여당이 바뀔 것 같다"며 "정권 교체의 가능성이 커 오히려 야당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은 단순히 여객 공항이 아니라 국제 물류허브공항이다"며 "김해공항 활주로 1개를 들여와 장기적으로는 신공항에 활주로 2개가 필요하다"고 물류 산업단지와 신산업 단지의 결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 간 공방이 이어지자 배 후보는 "일반적인 토론은 몰아세우기, 비방이 관례였다"며 "시민들도 네거티브 선거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중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두고 두 후보 사이에서 날 선 반응도 나왔다.

박 후보는 "이번에 한전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함으로써 신형 원전 수출의 쾌거를 이뤘다"며 "앞으로 더 뻗어 나갈 가능성이 있는데 탈원전 정책이 지속되는 한 원전 수출 시장에서 득세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공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국제적으로 원전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아직 의문의 여지가 있다"며 "일본도 영국으로 원전을 수출하러 했다가 해당 기업이 파산 위기를 맞고 철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와 민주당이 원전 산업 시장에 대해 이해를 잘못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것은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석유 안 나는 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을 하기 위해선 자주적인 에너지 원전이 필요하다"고 김 후보의 원전 시장 축소 주장을 반박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세계적 추세를 오해하고 있다"며 "적어도 선진국 등에서는 원전보다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경부선 지하화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구포~사상~부산진 일대의 경부선 철길 17km 구간을 지하화하자는 주장인 반면, 박 후보는 부산역까지 지하화해 장기적으로 부산역을 부산진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며 경제적으로 5조원이 드는 등 비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지만, 박 후보는 기술적 문제는 극복할 수 있으며 부산역을 광장으로 만들어 북항을 메카화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배 후보가 내놓은 '부산시립 반려동물 중증치료센터'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찬성을 표했다.

배 후보는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 중증치료 센터를 설립해 치료비를 대폭 경감하고, 반려동물 유기 문제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에 공감하면서 "유일하게 부산에만 수의대가 없다"며 수의대 설립을 주장했다. 김 후보는 배 후보의 공약에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배 후보의 '부산지역 청년이 지역 대학 진학 시 등록금 및 학비 50% 지원' 공약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공약"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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