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최고경영자)가 최근 자동차 애널리스트 협회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계약에 따라 투자가 보장되면 북미에 제조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애플과 LG마그나의 협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이미 "LG가 마음만 먹으면 완성차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 지도 오래다.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계열사(LG에너지솔루션)를 필두로 전기 구동 시스템(LG전자), 인포테인먼트(LG디스플레이·LG전자), 자동차 시트(LG하우시스), 카메라 모듈(LG이노텍) 등 전기차를 구성하는 부품을 만드는 계열사를 대부분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그나 CEO의 이번 발언을 두고 '애플+LG+마그나' 동맹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소니가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서 지난해 선보인 전기차 '비전S'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도 마그나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도 LG마그나의 스케이트보드에 애플의 자율주행 기술이 결합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 입장에서 LG마그나와의 협력은 최근의 답답한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애플이 기존 완성차업계에서 파트너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애플+LG+마그나'의 결합은 기존 자동차업계 대 IT 강자의 전기차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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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시장에 진출할 생각이 없는 LG로서도 애플과의 협력은 시장을 선점하면서 관련 기술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애플카가 LG마그나의 사업 강화에 중요한 포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완성차업계에서도 애플과 LG마그나를 포함한 IT 전기차 동맹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과 LG마그나의 동맹이 현실화할 경우 차세대 전기차 시장을 놓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다. 단적으로 LG마그나의 주력 제품으로 꼽히는 전기 파워트레인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차세대 먹거리와 겹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