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 물량 나올 텐데…SK바사 올라탄 개미 '한숨'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3.31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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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기간별 배정현황.SK바이오사이언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기간별 배정현황.


SK바이오사이언스가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이후 연일 약세를 보여온 데다 다음달 보호예수기간 해제도 앞두고 있어 초기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100 -0.17%)는 전일 대비 3000원(2.43%) 오른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하고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 독감 백신은 지난해 기준 1000억원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 왔다. 상장 첫날인 지난 18일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으로 시장에 입성했지만 하루 만에 1.48% 하락했다.



그 이튿날 13.51% 급락했고 이후 7거래일 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9일에도 8500원(6.44%) 내린 12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인 13만원을 하회한 수준이다. 이에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12조원 규모에서 30일 기준 9조원대로 축소됐다.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길어진다. 공모가(6만5000원)는 여전히 상회하고 있지만 주가 상승 기대감 속 상장 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상장 첫날 개인은 상한가 16만9000원에 SK바이오사이언스를 29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종가 16만원대인 그 다음날에도 1679억원을 개인이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 기간 각각 1357억원, 4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다음달 시작되는 보호예수기간 해제도 시장에 부담이다. 보호예수는 기관투자자나 임직원 등이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못하는 제도다. 그간 이 제도 때문에 매도하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물량을 내놓을 경우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짧게는 15일,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보유를 한다. 그 중 15일 확약기간이 해제되는 시점이 다음달 2일이다. 이날 해제되는 물량은 공모주 물량의 2.89%로 비교적 적지만 이후 같은 달 중순에도 24.71%에 달하는 311만8610주가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200 지수 편입 등 호재가 남아 있는 만큼 당분간은 지켜보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개월까지만 해도 락업(보호예수) 풀리는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흔들릴 것 같진 않다"며 "상장 이후 조정을 많이 받기도 했고, 코스피200 편입이라는 호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것까진 보는 게 낫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의 경우에도 코스피200 편입을 앞두고 주가가 튀었다"며 "유통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이 많이 담고 싶어 했고 그 결과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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