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사 아직 안 끝났다…검찰 "혐의 남았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박수현 기자 2021.03.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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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L]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1회 공판준비기일

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 사진=김휘선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최신원 SK 네트웍스 회장./ 사진=김휘선 기자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2000억원대 기업비리 혐의로 기소한 검찰이 추가 기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30일 최 회장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최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검찰의 공소사실과 이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을 확인하고 재판 일정을 짜는 절차다. 그러나 이날 최 회장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입장과 증거기록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에서 관련자 수사가 계속 중이라는 이유로 수사기록 일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근 SK 고위 임원을 소환하는 등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의 혐의 중 SK텔레시스 유상증자 배임 혐의와 관련해 다른 가담자는 없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시스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SKC 자금을 끌어다 유상증자를 일으켜 회사에 900억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혐의의 골자다.

변호인은 검찰이 제공을 거부한 수사기록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 기록을 제공할 것인지를 먼저 밝혀줘야 변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판부에서 "피고인에 대해 별건으로 기소될 만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검찰은 "처분을 안 한 혐의들이 남아는 있는데 단정지어 말씀드리기는 (힘들다)"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일부러 (수사기록이나 혐의를) 숨기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최 회장이 구속 상태인 점 등을 감안해 재판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수사기록을 다 받아서 검토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단 다음달 22일부터 매주 재판을 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편 최 회장은 SK텔레시스 자금 116억원 횡령 혐의, 가족과 친척을 개인 회사에 허위 등재해 230억원 상당의 급여를 횡령한 혐의, SK 워커힐 호텔 빌라 사용료 72억원을 회사 자금으로 처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범죄액수를 모두 더하면 2235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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