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배민'서 15조원 팔았다…우아한형제들 매출 '1조'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1.03.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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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배달 플랫폼 업체가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94.4% 증가한 1조995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경쟁과 프로모션 비용 지출 등으로 11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지만 전년에 비해 적자폭은 69.2%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가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인 앱 거래액은 15조원을 기록했다. 2015년 1조원을 처음 넘은데 이어 5년 만에 15배 성장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배달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과 포장 등 다양한 주문 형태로 고객과 식당을 연결하며 외식업 소상공인의 피해 극복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산지 직송 배달 서비스 '전국별미'와 자율주행으로 배달하는 로봇 '딜리드라이브'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엔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손잡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도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비전 아래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등 푸드테크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에는 배달앱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를 론칭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국내외 푸드 딜리버리 시장에서는 현재 혁신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선도 기업이자, 아시아 경영을 펼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 요구 변화, 시장경쟁 상황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하면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히어로와 딜클로징 이후 동남아 개척에도 나섰다. 싱가포르에 설립한 '우아DH아시아'를 통해 아시아 15개국의 배달 서비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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