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1차전 승자는 차남 '조현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3.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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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왼쪽)과 조현식 부회장(오른쪽).한국앤컴퍼니 조현범 사장(왼쪽)과 조현식 부회장(오른쪽).


한국타이어 3세들의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먼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다.

30일 한국타이어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이사회가 제안한 사내·외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이에 따라 조현식 사장을 비롯해 이수일 대표, 박종호 사장 등 사내이사 선임, 표현명 전 KT 사장 등의 사외이사 선임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표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경우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가져갔다. 사측이 추천한 이미라 GE(제너럴일렉트릭) 한국 인사총괄은 84% 득표율로 선임을 확정지었다. 반면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주주제안으로 후보에 올린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는 16%의 득표에 그쳤다.

한국타이어는 30.67%의 지분을 보유 중인 지주사 한국앤컴퍼니를 제외하면 8.66%를 지닌 국민연금이 가장 지분율이 높다. 한국타이어 일가의 경우 조양래 회장은 5.67%를 보유 중이며 조희경 이사장 2.72%, 조현범 사장 2.07%, 차녀 조희원씨 0.71%, 조현식 부회장 0.65% 순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다.



감사위원 선임의 경우 3%룰에 따라 의결권이 제한된다. 그런만큼 이번 결과는 48.66%에 이르는 한국타이어의 소액주주가 조현범 사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의 표대결이 조현범 사장의 승리로 끝나면서 남은 관심은 오후에 열릴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의 주총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주총서도 감사위원 자리를 놓고 조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과의 표대결이 예정돼 있다.

앞서 조현식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반면 이사회는 이와 별도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후보로 내세운 상태다.


한국타이어와 마찬가지로 한국앤컴퍼니 주총 대결 역시 소액주주의 민심이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42.90%를 보유한 조현범 사장을 비롯해 19.32%를 지닌 조현식 부회장, 10.82%를 가진 차녀 조희원씨 모두 3%룰에 의결권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지분을 축소해온 국민연금도 3%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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