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록딜 충격 일시적…"바이든 부양책에 집중"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3.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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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간밤 다우지수는 대형 헤지펀드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불이행이라는 악재에도 경제재개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금리에 쏠렸던 눈이 성장 쪽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 관련 연설이 중요한 시점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49포인트(0.30%) 오른 3만3171.3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6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지만, 점차 낙폭을 줄이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3.45포인트(0.09%) 내린 3971.0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79.08포인트(0.60%) 내린 1만3059.6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1.721%를 기록하며 1.7%를 다시 상향 돌파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현 금리 수준에 적응하는 모습이다.



증시를 흔든 건 패밀리오피스 아르케고스 캐피탈의 대규모 블록딜 때문이다. WSJ(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26일 크레디트 스위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도이치방크는 아르케고스 캐피탈의 포지션 청산 차원에서 중국 관련 주식에 대한 대규모 블록딜을 진행했다.

이날 블록딜 규모는 300억달러(약 34조원)에 육박했다. 이 과정에서 블록딜 대상이 된 비아콤CBS와 디스커버리 주가는 사상 최대폭인 27% 폭락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이슈의 부각으로 긴장감은 높아질 수 있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며 "아직 포지션을 공개하지 않은 IB(투자은행)이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종목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시장의 주도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번 게임스탑 사태처럼 일시적인 수급꼬임 현상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현재까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르케고스 캐피탈의 블록딜 여진보다 중요한 건 조 바이든 대통령의 31일(현지시간) 피츠버그 연설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증세안이 함께 발표될 경우 인프라 정책 호재가 빛 바랠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실질금리가 안정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시점에 맞춰 성장주를 다시 들여다 볼 때라고 강조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질금리의 안정이 시작되고 있고, 성장주 비중이 높아진 코스피 반등을 살펴볼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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