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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들 가장 많이 담은 '삼성전자', 해외 주식은?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김영상 기자, 정혜윤 기자, 조준영 기자, 김지성 기자 2021.03.3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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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고위공직자 약 700여명이 총 17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 갑부는 김종한 부산시의원,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으로 파악됐다.

이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건 동학개미 열풍의 주인공 삼성전자와 애플이었다. 그런가 하면 신라젠과 같은 거래정지된 종목에 발목이 잡혀있는 사례도 발견됐다.

◇주식부자 상위권 살펴보니…본인 회사 '비상장주식' 소유자도



29일 머니투데이가 '2021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 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706명의 공직자들이 본인과 가족 명의로 신고한 주식은 약 1725억원어치다. 공직자 1인당 평균 2억4439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셈이다.

이중 '주식 부자'는 임미란 광주광역시의원이다. 임 의원 본인은 비상장주식을 총 11억원 가량 보유했다. 임 의원 배우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을 각 2만6749주, 2034주 보유한 알짜부자다. 지난해 말 기준 두종목 주식 평가 총액은 46억원이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도 165억3122만원의 재산 중 55억원 어치를 주식으로 보유한 주식부자다. 김 사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종목만 34개에 달한다. 브라질국채(BNTNF)를 19만9000주를 보유했으며 신의광능·테슬라 등 다양한 해외 주식들을 다량 보유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재산이 27억원가량 증가했는데 대부분 주식과 펀드 투자를 통한 소득이다.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주식 큰손들이 눈길을 끈다. 부산시 의회 소속 김종한 의원은 본인 회사인 비상장주식 '무성토건'을 14만96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48억원에 달한다. 김 의원의 배우자도 무성토건 지분 3만7400주(12억원 가량)를 보유하고 있다.

송영헌 대구시의원도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의 비상장주식인 '한울플래닝'을 26만1844주를 보유했다. 송 의원의 배우자와 장남도 한울플래닝을 각 500주(890만원 가량)를 보유하고 있다. 김용연 서울시의원도 본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등명산업개발 주식회사' 비상장주식을 2000주(29억원 가량) 보유했다.

◇우량주 사랑…삼성전자 외에 네이버, 셀트리온 등 시총 상위 기업 인기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주식을 보유한 고위공직자 208명은 4만2453주 규모의 삼성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성중기 서울시의원 배우자는 삼성전자 주식만 5950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주가(8만1500원) 기준으로 4억8492만원어치다. 장승진 축산물품질연구원장(5000주), 장승진 원장 배우자(2420주) 주진숙 문화체육관광 한국영상자료원장 배우자(2000주)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배우자(1911주) 도 삼성전자를 다량 매수했다.

뒤를 이은건 시총 9위인 카카오다. 74명이 2929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시총 7위인 현대차로 총 72명, 2981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전자우(64명), 네이버(NAVER)(59명), 셀트리온(52명), SK하이닉스(42명), 셀트리온헬스케어(39명) 등 시총 상위 기업 선호도가 높았다.

◇'서학개미' 열풍 동참으로 28억 불린다?…해외 투자 확 늘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서학개미' 열풍에 참여해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선 고위공직자들도 크게 늘었다. 공직자의 자식들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많았다. 해외주식의 장점인 소수점거래들도 활발히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은 배우자가 해외 주식을 매입해 보유 주식액이 3억9840만원에서 14억4694만원으로 증가했다. 나이키(347주), 월트 디즈니(777주), 마이크로소프트(437주), 스타벅스(525주) 등 알짜배기 해외 주식들에 적극 투자했다.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의 배우자도 테슬라(15주) 등 해외 주식 비중을 늘렸다. 4968만원이었던 주식 보유액이 1억1633만원으로 두배 넘게 증가하며 투자에 나름 성공했다.

신용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테슬라 200주, 애플 100주 등), 이인선 행정안전부 경찰위원회 상임위원 장남(델타 에어라인스 1108주), 장영수 대검찰청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배우자(마이크로소프트 436주) 등도 해외주식 '큰 손'으로 신고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 종목은 애플이었다. 약 56명의 고위공직자가 약 1741주를 보유했다. 김종갑 사장 배우자(360주), 전찬환 강원도립대 총장(190주), 김재일 대구세관장 배우자(180주) 등이 100주 이상을 보유했다.

그 다음으로는 테슬라(45명, 약 2170주), 마이크로소프트(30명, 약 2138주), 엔비디아(28명, 약 3472주), 알파벳A(23명, 약 132주) 등이 인기 종목이었다.

해외 주식을 원화 기준 1000원 단위로 거래하는 소수점 거래를 한 경우도 다수 확인됐다. 박진섭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 배우자는 애플 9.5956주, 테슬라 2.6298주 등을 보유했다. 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의 장남도 엔비디아 1.9652주, 비욘드 미트 1.9164 등을 신고했다. 한 공직자는 증권사 회원가입 이벤트로 해외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도 주식시장에선 개미일뿐…거래정지 신라젠 주주만 20여명

고위공직자들도 '악재' 앞에선 개미 처지였다. 지난해 11월 거래정지를 당한 신라젠 주주는 21명이나 됐다.

유망한 바이오기업이었던 신라젠은 지난해 5월4일 전직 경영진들이 횡령·배임혐의로 구속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정지됐다. 신라젠은 거래정지 직전 시가총액이 8666억원, 지난 해 7월 기준 소액주주가 16만5694명에 달했다.

21명의 공직자들이 보유한 신라젠 주식수는 7226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장남도 신라젠 주주(279주)로 확인됐다.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 배우자가 1350주, 신열우 소방청장이 1420주, 원성수 공주대학교 총장이 1012주 등을 보유했다.

상장폐지된 주식을 정리한 고위공직자들도 다수 있었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배우자는 대동은행 45주를 매도했다. 이정훈 경상남도의원도 포휴먼 5753주를 매도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배우자는 삼도물산 90주를 정리했고, 이진 경기도의원은 동화은행 84주,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대우보통 6주를 처분했다.

주식 투자로 20억원을 벌어들인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자사 주가 상승 부양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김 사장은 재직 중인 한국전력 75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재직 중 주가가 하락하다가 반짝 회복했기 때문이다. 부임 당시인 2018년 3만원대에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26일 종가 기준 주가는 2만3250원으로 3만원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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