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농촌지역에서 일손 구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북 영덕군 4-H 회원들이 한 농가에서 복숭아 수확 봉사활동을 하다
몇 해 전 '투자의 귀재'로 불리우며 월스트리트를 주름잡던 그의 말 한마디는 세상을 깜짝 놀래켰다. 많은 사람들은 그때까지 '낡고, 힘들고, 뒤떨어진' 이미지에 갇혀있던 농업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인구감소가 본격화 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엔 좋은 대학 나와 대기업에 가면 성공이라 했지만, 2021년 젊은이들에게 그같은 '성공공식'은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다. 오죽하면 자신의 두 딸에게 특목고·영재고가 아닌 농업고 진학을 권유한 아빠까지 등장했을까.
농업이 새로운 유망직업으로 부상되면서 정부에서도 청년농업인 육성을 중요 과제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감소와 저출산, 경작면적 축소,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장 확실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주역이 바로 이들이라 판단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되는 건 농촌지원국이 주도하는 '청년농업인 전용 지원시스템' 구축이다. 영농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종합플랫폼으로 영농창업은 물론 기술창업·경영정보 등 필요한 정보가 실시간·비대면으로 제공된다.
올 2분기까지 중앙-지역단위 청년농업인 지원 교육·사업·자금·정책과 관련 조직 현황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단계별(준비·초기·안정기) DB정보 매칭작업을 거쳐 연말에는 시험모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까지 종합기술시스템 기반 조성이 끝나면 2022년엔 시스템 구축, 2023~2024년에는 시스템 고도화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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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업 및 교육, 성공정착 사례, 영농정착 Q&A 등을 통해 청년농업인의 현장안착을 지원하고, 온라인시스템을 통해 농업정책·법률·세무·회계 등 관련 서비스를 전문가 컨설팅, 카드뉴스 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천일 농진청 농촌지원국장은 "지금까지는 기관별로 지원되는 사업 중심의 정보를 제각각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 새로 구축되는 플랫폼에서는 청년농업인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 정보제공 측면에서나 이용편의성에 있어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낙농기업을 이어받아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청년농업인 심다은씨(전북 임실군)가 새끼 산양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청년농업인을 예비기, 준비기, 정착기, 성장기 등 4단계로 세분화 해 단계별로 맞춤형(생산·가공·유통)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의 안정적 영농정착도 지원키로 했다. 정착기의 경우, 청년농업인대학 교육 등을 통해 전문경영인 육성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성장기에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센터 파견 등 청년농업인의 글로벌 인재교육은 물론 마케팅·수출 등 전문경영인 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청년농업인의 기술창업 및 컨설팅 지원도 본격화 된다. 경영 컨설팅을 통해 영농현황에 따른 맞춤형 처방을 제공하고 실용화재단·농협 등 유관기관과 함께 특허·기술이전 및 벤처산업 진출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청년농 수요를 반영한 품목별 모임(가공·체험, 스마트팜, 쌀산업, 시설채소,과수,한우,드론 등)을 확대하고 노지 디지털농업 등 시범사업에 청년농업인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농진청, 실용화재단, 농협, 농과대학, 4-H 중앙회 등이 참여하는 민·관·학 협력도 강화된다. 청년벤처창업 지원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중앙부처와 지자체·유관기관간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별 특성을 감안한 청년농 육성목표를 정해 부처간 패키지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