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에 '신춘호 농심회장' 애도 현수막 걸린 이유는?

뉴스1 제공 2021.03.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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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수산물 활용 철학으로 완도 다시마 40년 구매

완도군의회가 지역산 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해 준 신춘호 회장을 기리기 위해 완도 곳곳에 애도 현수막을 게첨했다.(완도군의회 제공)2021.3.29/뉴스1완도군의회가 지역산 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해 준 신춘호 회장을 기리기 위해 완도 곳곳에 애도 현수막을 게첨했다.(완도군의회 제공)2021.3.29/뉴스1


(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완도군의회 의원들이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29일 군의회에 따르면 신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완도지역 곳곳에 '완도 다시마 사랑'의 뜻을 기리고 명복을 빌기 위한 애도 현수막을 걸었다.

고 신춘호 회장은 지난 1982년부터 완도산 다시마를 농심이 제조하는 유명 라면제품에 사용해 완도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라면에 완도산 다시마를 사용, 완도 다시마 소비 촉진에 큰 몫을 했다.

이 광고 문구는 신 회장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매년 평균 400톤의 완도산 건(乾) 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으며 40년 누적 구매량은 약 1만6000톤에 달한다.

농심이 한해 구매하는 400톤의 다시마는 국내 식품 업계 최대 규모로, 완도에서 생산되는 연간 마른 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작황이 좋아 과잉 생산된 다시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 180톤을 추가로 구매하기도 했다.


허궁회 완도군의회 의장은 "신 회장님은 국내산 농수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식품산업의 근간을 지켜야 한다는 철학으로 완도산 다시마를 사용해 완도 어민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셨다"며 "해조류 소비 시장을 확대시켜온 고인의 뜻을 높이 기리며 완도군민과 함께 깊이 애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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