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퀘스트, 신규상장기업 低PER 1위…가파른 반등조짐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1.03.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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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퀘스트, 소규모 1인 창업급증, 최대 수혜주로 부상

아이퀘스트, 신규상장기업 低PER 1위…가파른 반등조짐


올 들어 신규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다. 공모가격 이상은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지만, 상장 첫날 최고가인 따상(공모가 대비 160% 높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이들의 손실은 간단치 않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도 기회는 있다. 특별히 하락할 이유 없이 빠진 종목들이 있는데, 이들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상승세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적개선과 향후 전망, 현재 밸류에이션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데 이런 측면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기관 수요예측 역대 1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2월 초 코스닥에 상장한 아이퀘스트다. 최근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ERP계의 틱톡'이라 불리는 중소기업 통합 경영관리 솔루션 업체
아이퀘스트 김순모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아이퀘스트 김순모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아이퀘스트 (6,980원 ▼20 -0.29%)는 중소기업 통합 경영관리 솔루션 업체다. 재무, 회계부터 ERP(전사적자원관리) 프로그램까지 공급하는데 더존비즈온, 웹케시, 이카운트 등 경쟁업체에 비해 “가볍고 편하며 비용부담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ERP계의 틱톡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이퀘스트의 ERP 프로그램 브랜드는 △얼마(소상공인용) △얼마에요(중소기업용) △얼마에요SAP(중견기업 맞춤형)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제품경쟁력이 뛰어나다.


주목할 것은 소상공인용 ‘얼마’다. 쉽고 간단해서 식당처럼 작은 매장이나 소형 유통업체, 통신판매업자가 쓰기 적격인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타깃마켓이 붐업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법인 설립 건수는 6만5768개로 2019년 상반기에 비해 20.6%(1만1249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문화가 확산되면서 식자재와 조리음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1인 기업이나 가족기업을 만들어 운영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오픈마켓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품이나 상품을 판매하는 통신판매사업자가 급증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2020년 기준 통신판매사업자수는 서울 50만명, 인천 8만5000여명, 부산 8만2000여명 등으로 집계됐는데 부산의 경우 지난해 신규 사업 신고건수가 1만3000건에 달했다.

초기에는 회계, 경리프로그램이 크게 필요하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업의 안정화 및 성장에 따라 자연스레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김순모 아이퀘스트 대표는 “ERP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인데, 특히 우리의 잠재주력시장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1인창업, 가정기업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창업에 ERP사용이 즉각 따라가지는 않지만 시간을 늘려보면 상관계수가 높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커지는 산업이 ERP다. ERP의 경우 한번 사용하면 프로그램을 바꾸기 어려워 폐업할 때까지 고객이 유지된다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중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ERP 프로그램을 접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과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규상장 기업 가운데 밸류에이션 1위. 보수적인 공모가 책정에 지난해 영업이익도 100% 증가
아이퀘스트, 신규상장기업 低PER 1위…가파른 반등조짐
전문가들이 아이퀘스트를 주목하는 또 다른 근거는 밸류에이션이다.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24곳(스팩6곳 제외)다. 대부분 2020년 경영실적 집계를 마쳤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줄어든 곳(적자기업은 제외)이 75%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씨이랩, 솔루엠, 아이퀘스트, SK바이오사이언스, 모비릭스, 씨앤투스성진 등 6곳이었다. 코로나 마스크 생산업체인 씨앤투스성진를 제외하면 아이퀘스트가 102%(24억원 →49억원)로 가장 높다.

주가수익비율(PER)처럼 시가총액을 2020년 영업이익으로 나눠보면 씨앤투스성진, 모비릭스, 솔루엠, 아이퀘스트, 유일에너테크, 싸이버원, 선진뷰티사이언스, 핑거, 씨이랩, 오로스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매출 밀어내기를 하는 등 실적을 끌어오는 사례가 많은 편”이라며 “상장 후에도 지표가 개선된 기업들은 경영진과 재무재표를 신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주가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퀘스트의 경우 공모가격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는데, 지난해 실적까지 감안한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라며 "영업이익률이 상장기업 최고 수준인 30%를 넘기 때문에 매출만 늘면 이익이 무척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창업기업의 증가로 ERP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아이퀘스트의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도소매, 제조, 건설업종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며 "비대면 바우처 정부지원사업에 아이퀘스트가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앞으로 3년간 사업을 지속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 확대로 인해 아이퀘스트의 구축형 ERP(얼마에요 SAP)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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