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3400조' 인프라 투자...한국 건설기계 훈풍 부나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3.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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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곧 공개된다. 예상되는 투자 규모는 3조달러다. 인프라 투자의 구체적인 모습이 그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 진출한 한국 건설기계 기업에 호재가 예상된다.

지난 2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현지시간)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힌다. 투자 계획은 한화 약 3400조원 규모로 도로, 교량 등 교통망 개선과 제조업 강화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 투자 계획 발표가 미뤄지면서 바이든 식 인프라 투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프라 확충하며 건설장비 수요 증가...건설장비 업계엔 호재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신규 공사를 늘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현대건설기계 등 북미 시장에 진출한 한국 건설기계 기업들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한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며 건설기계 분야는 좋은 국면을 맞았다"며 "인프라 투자 소식에 당장 매출이 뛰는 건 아니지만 호재인 점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북미·유럽 지역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7840억원, 두산밥캣은 4.8% 증가한 4조4420억원, 현대건설기계는 북미 매출 기준 16% 증가한 34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소식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주춤한 건설기계 업계에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 건설기계 업계는 지난해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중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북미 등 다른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과 달리 중국은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하며 경기부양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춤한 업계에 반등 기회 될까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건설장비 수요가 급증하며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중국 고객사들과 5.5~8.5톤급 굴착기와 휠로더 등 2500억원 규모의 건설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건설장비 총 7800대의 30%에 달하는 2200여대를 하루만에 수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 외 시장은 주춤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북미 시장 건설장비·지게차 판매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월 평균 판매량이 300대 수준에 머물렀다. 2018년과 2019년 모두 월평균 500대 판매를 달성한 것과 상반되는 수치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지난해 매출은 전년의 8조1860억원 대비 5% 가량 감소한 7조93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에 더해지는 미국의 투자로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투자 확대가 예상돼 북미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보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관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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