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페트병, 이젠 진짜 자원이네'...휴비스 고순도 리사이클 가동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3.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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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휴비스 전주공장 전경지난 27일 휴비스 전주공장 전경


버려진 페트병이 정말 자원이 된다. 화학 소재사 휴비스가 리사이클 칩부터 원사(실)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고순도 재활용 설비를 본격 가동한다. 4월부터 친환경 원사 양산에 들어간다.

휴비스는 전주공장 내에 고순도 리사이클 칩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원료부터 원사까지 일괄공정 체제로 리사이클 원사 생산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수많은 기업들이 리사이클 원사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리사이클 칩까지 생산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버려진 페트병이 오염되거나 제대로 분리수거 되지 않아 순도 높은 페트 플레이크(칩의 원료가 되는 페트병 분말)를 얻기 어려웠다.

또 칩을 자체 생산하는 설비가 없어 대부분 임가공 형태로 생산했다. 품질과 생산성 관리가 쉽지 않아 국내 대부분 원사업체들이 일본이나 대만에서 고순도 칩을 수입해 원사를 생산하는 실정이었다. 리사이클 원사 소비가 국내 폐 페트병 쓰레기를 줄여준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휴비스는 전주공장에 고순도 리사이클 칩 생산 설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선별된 페트 플레이크를 공급받아 자체 개발한 미세 이물질 제거 시스템과 최적 점도 유지 시스템을 통해 품질 좋은 리사이클 칩을 생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리사이클 원사 '에코에버'를 내달부터 연간 2000톤 규모로 본격 가동한다. 하이엔드 여성복 브랜드에 납품을 시작으로 향후 신축성 리사이클 원사, 생분해 리사이클 원사 등으로 융합 신소재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유동 휴비스 사장은"매년 3억5000만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지만 불과 9%만 재활용 된다"며 "환경에 해가 되지 않으면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친환경 소재 개발에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지난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가 원면과 원사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합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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