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동물의약품까지 확장…'신사업' 제약산업 키워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3.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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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동물의약품까지 확장…'신사업' 제약산업 키워드


올해 제약업계 정기주주총회 키워드는 '신사업'이었다. R&D(연구·개발) 지원 확보부터 동물용 의약품 제조까지 다양한 사업 목적이 주총을 통해 각 제약사 정관에 추가됐다. 코로나19(COVID-19) 충격에도 불구하고 매출 1조원을 넘긴 기업이 11개로 불어날 만큼 성장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사업 다각화 포석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 대부분이 올해 정기 주총을 마쳤다. 특히 지난 26일은 종근당 (99,200원 ▼2,400 -2.36%), 한미약품 (308,500원 ▼7,500 -2.37%), 대웅제약 (107,500원 ▼1,700 -1.56%), 광동제약 (6,630원 ▼60 -0.90%), 보령제약 (11,050원 ▼160 -1.43%), 일동제약 (15,020원 ▲210 +1.42%), JW중외제약 (29,150원 ▼650 -2.18%), 삼진제약 (19,470원 ▼280 -1.42%), 일양약품 (13,850원 0.00%) 등의 주총이 한번에 몰린 '슈퍼 주총데이'였다.



대표이사 신규선임과 연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총 단골 안건을 제외하면 올해 업계 주총에서 두드러진 경향은 신규 사업목적 추가였다.

R&D 지원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의 건이 가장 많았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관련 사업목적을 이날 주총을 통해 추가했다. 신풍제약 역시 오는 31일 주총에서 비슷한 취지의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종근당은 사업목적에 '연구, 개발, 기술정보, 학술 등의 제공업 및 관련 용역 수탁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미약품은 '의학 및 약학 연구 개발업' 추가를 의결했다. 신풍제약은 '학술연구등 연구개발업'을 추가한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과제지원 및 공동연구진행 등 회사의 목적사업의 원활한 진행이 이 같은 사업목적 추가의 목적"이라며 "정부에 R&D 지원 신청 등을 위해 사업목적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사업목적 용어를 정비하고 신규사업목적을 보다 분명히 했다. 기존 사업목적이었던 '위생재료, 의료용구 제조 및 매매업'을 '위생용품, 의료기기 제조, 매매 및 임대업'으로 변경했다. 동국제약은 '동물용 의약품 제조, 수입 및 판매업'을 신규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안국약품은 올해 주총에서 신규사업목적을 가장 많이 추가한 제약사로 꼽힌다. △의료기기, 위생용품 등의 제조 및 판매업△의약외품 제조 및 판매업△건강기능식품 제조업, 수입업 및 판매업△인터넷전자상거래업 △통신판매업△유통업 및 물류관련 사업△의약관련 기술개발사업매매 및 중개업△진단시약제조 및 수입판매업 등을 대거 추거했다.


코로나19를 오히려 기회 삼아 약진을 이어갔던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올해 주총에서 중장기적 다각화 포석도 마련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장 한계론'도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를 맞은 제약사들도 있는데 감염병 국면이 걷히면 실적과 사업 규모는 다시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며 "성장 한계가 예견된 현 시점이 신규 성장동력을 모색할 적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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