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농심 신춘호 회장의 빈소에서 삼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농심 제공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신춘호 농심 회장 빈소 모습/사진= 농심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윤상현 무소속 의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등 정재계 인사들이 연이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농심배 바둑대회' 참가로 인연 있는 조훈현 국수도 빈소를 찾았다. 신 회장의 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 외손녀이나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 부부 등 친인척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재계 유명인사들은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화한을 보냈다. 동종 업계에 있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도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은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K-푸드 열풍을 견인하셨던 故 신춘호 농심 회장님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이농심행 무불성사(농부의 마음으로 행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라는 경영철학은 기업의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워줬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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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형과 화해 못했지만' 발길 이어진 롯데 인사…앙금 풀리나
신춘호 회장의 조카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일본에 쳬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빈소 방문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회장 측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장례식 참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롯데그룹 전현직 경영진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28일 오전 빈소에 방문해 10여분간 머무른 후 떠났다. 앞서 전일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도 빈소가 마련되기 전 이른 시간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0년간 묵은 롯데-농심간 앙금이 풀어질 지 주목된다. 신춘호 회장은 형인 고 신격호 롯데 회장과 라면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형제가 1년새 영면에 들어가며 끝내 앙금을 해소하지 못했다. 롯데와 농심이 모두 2세 경영 체제가 된 가운데 사촌 간인 신동빈 회장과 신동원 부회장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신 회장은 27일 오전 3시38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농심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