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서 엄수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울산 삼동 출신의 신진수와 김필순 사이에서 태어난 5남5녀가 신격호 명예회장의 남매들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1남, 이날 작고한 신춘호 회장은 3남이다. 2남인 신철호 전 롯데사장은 1999년 작고했다.
롯데가 막내형제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2009년 롯데우유에서 푸르밀로 사명을 교체하면서 신춘호 회장의 농심처럼 독자노선을 걸었다. 신준호 회장의 막내딸인 신경아 대선건설 상무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혼인했다.
5녀는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다. 1946년생으로 신격호 명예회장과는 25년 터울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그의 남편이다.
한편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과의 앙금을 끝내 풀지 못했다. 신 명예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에서 라면사업을 강행하다 사이가 틀어졌다. 신 회장이 고집을 꺾지 않자 신 명예회장은 "롯데 사명을 쓰지말라"고 엄포를 놨고, 결국 롯데공업은 지금의 농심으로 사명이 바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왕래를 끊었고 제사도 따로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월 신 명예회장이 작고하면서 신 회장의 조문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고령이었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어 극적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끝내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빈소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