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롯데家 1세대 시대...신격호 형제들 누가 남았나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3.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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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농심회장 별세]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서 엄수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콘서트홀에서 엄수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지난해 1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한데 이어 1년2개월만인 27일 신 회장의 둘째 동생이자 농심 (373,500원 ▼6,500 -1.71%)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신격호 형제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울산 삼동 출신의 신진수와 김필순 사이에서 태어난 5남5녀가 신격호 명예회장의 남매들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1남, 이날 작고한 신춘호 회장은 3남이다. 2남인 신철호 전 롯데사장은 1999년 작고했다.



신격호의 형제 중에는 4남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과 5남은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있다. 신선호 회장의 장녀 신유나씨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결혼해 신동우 일본 산사스 전무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신선호 회장은 2015년 롯데가 경영권 싸움 때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명예회장을 찾았다가 문전박대 당했다'고 말하는 등 갈등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가 막내형제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2009년 롯데우유에서 푸르밀로 사명을 교체하면서 신춘호 회장의 농심처럼 독자노선을 걸었다. 신준호 회장의 막내딸인 신경아 대선건설 상무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혼인했다.



여자 형체 중에선 4녀 신정숙이 눈에 띈다. 롯데물산, 롯데캐논 등 대표를 지낸 최현열 CY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해 1남2녀를 뒀는데 첫째 최은영씨가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둘째 최은정씨가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과 결혼했다. 최은정씨는 현재는 정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이다.
5녀는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다. 1946년생으로 신격호 명예회장과는 25년 터울이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그의 남편이다.

한편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과의 앙금을 끝내 풀지 못했다. 신 명예회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에서 라면사업을 강행하다 사이가 틀어졌다. 신 회장이 고집을 꺾지 않자 신 명예회장은 "롯데 사명을 쓰지말라"고 엄포를 놨고, 결국 롯데공업은 지금의 농심으로 사명이 바뀌게 됐다. 이를 계기로 왕래를 끊었고 제사도 따로 지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월 신 명예회장이 작고하면서 신 회장의 조문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고령이었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어 극적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끝내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빈소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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