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 회장은 1965년 롯데공업을 설립하고 라면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1975년 농심라면으로 기반을 다진 신 회장은 1980년대부터 우동 콘셉트의 너구리, 정통 라면 안성탕면, 첫 짜장라면 짜파게티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부동의 1위 삼양을 따라잡았다.
신 회장을 수식하는 또 다른 말은 '작명의 달인'이다. 성공한 라면 이름 뿐 아니라 '새우깡' 등 깡 시리즈 등 농심 제품 대부분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특히 새우깡은 막내딸의 발음에서 착안해 아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깡을 붙여 시리즈로 만들었다고 한다.
농심의 히트상품 대부분이 이런 고유의 포장문구를 갖고 있다. '내입의 안성맞춤',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 등 중독성있는 광고로 소비자의 의식을 사로잡았다. 신 회장이 이런 부분까지 살뜰히 챙기다보니 농심의 광고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농심기획 대표 자리는 내부에서는 가장 힘든 자리로 인식되곤 했다.
성공한 사업가지만 친형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는 앙금을 풀지 못한 채 사별했다. 두 사람은 함께 롯데를 일구다 신 회장의 라면사업 도전에 형이 반대하면서 이를 계기로 갈라섰다. 형이 롯데 사명을 쓰지 못하게 막자 지금의 농심을 새로운 사명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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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신 명예회장이 작고하면서 신 회장의 조문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고령이었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어 극적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끝내 빈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대신 빈소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