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서 장남 손 들어줘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3.26 22:49
글자크기
국민연금,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서 장남 손 들어줘


국민연금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측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조 부회장은 동생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26일 회의를 열고 조현범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에 반대를 결정했다. 조현범 사장은 창업주 조양래 회장의 차남으로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도 맡고 있다.



수책위는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반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한 이수일 사장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반대하기로 했다.

반면 수책위는 조 부회장이 제안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앞서 조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내세웠다. 수책위는 "감사위원에게 요구되는 감시·감독 기능 강화 측면에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는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조현범 사장으로 42.90%의 지분을 보유했다. 반면 조현식 부회장의 지분은 19.32%에 그친다.

하지만 지난해 통과된 상법개정안에 따른 3%룰(주주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로 인해 경쟁이 가능해지면서 10.82%의 지분을 가진 차녀 조희원씨와 함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국민연금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