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에서 용기를…" 미얀마에서 날아온 감사 편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3.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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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기념재단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민 꼬 나잉이 한국인의 연대·지지에 감사함을 담아 쓴 편지를 26일 공개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기념재단은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민 꼬 나잉이 한국인의 연대·지지에 감사함을 담아 쓴 편지를 26일 공개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미얀마 민주운동가 민 꼬 나잉(Min Ko Naing)이 이번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지지를 보낸 한국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5·18기념재단은 민 꼬 나잉이 "힘들 때 손을 내밀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다고 26일 밝혔다.



민 꼬 나잉은 1988년 8월8일 이른바 '8888항쟁'을 일으킨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주역이다. 그는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받고 65년형을 선고받는 등 미얀마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손꼽힌다. 2009년에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로 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 편지에서 "1962년 3월2일 군사 쿠데타 시기부터 집계한다면 혁명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진 사람은 훨씬 많다"며 "1962년, 1969년, 1974년, 1975년 그리고 1988년 혁명에서 피의 기록이 뚜렷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미얀마인들은 한국의 5·18 민주화운동에서 용기와 교훈을 얻어 투쟁에 임하고 있다"며 "미얀마인들은 민주화 혁명의 성공을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칠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로 감사 인사를 다시 한번 전했다.

한편 이 편지는 27일 구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3·27 미얀마 봄혁명 희생자 추모 전국 공동행동'에서 한국어와 미얀마어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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