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가 담은 인기 주식, 2위 카카오 3위 현대차…1위는?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김하늬 기자, 김영상 기자, 정혜윤 기자, 조준영 기자, 김지성 기자 2021.03.29 10:33
글자크기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고위공직자도 똑같은 '개미'(개인투자자)일 뿐이었다. 고위공직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건 동학개미 열풍의 주인공 삼성전자였다. 그런가 하면 신라젠과 같은 거래정지된 종목에 발목이 잡혀있는 사례도 발견됐다.

◇우량주 사랑…삼성전자 외에 네이버, 셀트리온 등 시총 상위 기업 인기



29일 머니투데이가 '2021년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을 분석한결과에 따르면 주식을 보유한 고위공직자 208명이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를 가지고 있었다. 4만2453주 규모다.

성중기 서울시의원 배우자는 삼성전자 주식만 5950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주가(8만1500원) 기준으로 4억8492만원어치다. 장승진 축산물품질연구원장(5000주), 장승진 원장 배우자(2420주) 주진숙 문화체육관광 한국영상자료원장 배우자(2000주)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 배우자(1911주) 도 삼성전자를 다량 매수했다.



뒤를 이은건 시총 9위인 카카오 (47,400원 ▼700 -1.46%)다. 74명이 2929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시총 7위인 현대차 (250,000원 ▼2,500 -0.99%)로 총 72명, 2981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전자우 (64,100원 ▼1,300 -1.99%)(64명), 네이버(NAVER (182,700원 ▼1,000 -0.54%))(59명), 셀트리온 (177,400원 ▼2,100 -1.17%)(52명), SK하이닉스 (170,600원 ▼9,200 -5.12%)(42명),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39명) 등 시총 상위 기업 선호도가 높았다.

◇고위공직자도 주식시장에선 개미일뿐…거래정지 신라젠 주주만 20여명

고위공직자들도 '악재' 앞에선 개미 처지였다. 지난해 11월 거래정지를 당한 신라젠 주주는 21명이나 됐다.


유망한 바이오기업이었던 신라젠 (4,565원 ▼45 -0.98%)은 지난해 5월4일 전직 경영진들이 횡령·배임혐의로 구속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정지됐다. 신라젠은 거래정지 직전 시가총액이 8666억원, 지난 해 7월 기준 소액주주가 16만5694명에 달했다.

21명의 공직자들이 보유한 신라젠 주식수는 7226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장남도 신라젠 주주(279주)로 확인됐다. 이선호 울산 울주군수 배우자가 1350주, 신열우 소방청장이 1420주, 원성수 공주대학교 총장이 1012주 등을 보유했다.

상장폐지된 주식을 정리한 고위공직자들도 다수 있었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배우자는 대동은행 45주를 매도했다. 이정훈 경상남도의원도 포휴먼 5753주를 매도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 배우자는 삼도물산 90주를 정리했고, 이진 경기도의원은 동화은행 84주, 이재현 인천시 서구청장 대우보통 6주를 처분했다.

주식 투자로 20억원을 벌어들인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자사 주가 상승 부양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김 사장은 재직 중인 한국전력 (20,900원 0.00%) 75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재직 중 주가가 하락하다가 반짝 회복했기 때문이다. 부임 당시인 2018년 3만원대에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26일 종가 기준 주가는 2만3250원으로 3만원에 못 미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