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황 회복에 친환경 기대감까지…쌍용양회 '훨훨'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3.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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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사진=한국시멘트협회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사진=한국시멘트협회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26일 일제히 급등했다. 친환경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업계 1위 쌍용양회는 8% 가까이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쌍용양회는 전날보다 7.86%(550원) 오른 7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최고가 7420원을 약 3달 만에 뛰어넘었다. 같은 시멘트 종목인 한일시멘트 (12,590원 ▼210 -1.64%)(6.42%), 아세아시멘트 (9,950원 ▼10 -0.10%)(5.90%) 등도 함께 대폭 올랐다.



올해 들어 시멘트 수요가 대폭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멘트 업체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지만 올해 건설 경기가 좋아지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국내 수요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4930만톤이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난 것으로 내년에는 542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건설수주는 주거용건축 93조원, 비주거건축 57조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 정부 SOC 예산도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5000억원이 편성됐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건설 사이클을 감안하면 올해 전국적으로 건축 착공이 증가할 것"이라며 "통상 착공 후 6개월부터 2년까지 시멘트 투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2022년 이후가 시멘트 출하의 절정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시멘트 단가인상 협의도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다. 만약 이번에 시멘트 가격이 인상될 경우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시멘트 고시가격 기준으로 톤당 5000원을 인상할 경우 평균판매단가(ASP) 7~8%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 1위 쌍용양회는 친환경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쌍용양회는 최근 사명을 '쌍용C&E'(Cement & Environment)로 바꾸고 매년 친환경 생산설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ESG 채권 발행을 검토하는 등 ESG 경영에도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폐자원 연료투입 개선 설비를 구축하면서 값비싼 유연탄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 개선을 통해 유연탄 사용량이 30%가량 줄어들 전망"이라며 "추가적인 원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양회는 이날 8%에 가까운 상승을 제외하고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통주 감자 이후 거래재개 시점인 지난해 12월 초 이후 전날까지 15% 이상 상승한 상태였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쌍용양회는 매출액 1조6675억원, 영업이익 27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5.9%, 9.19% 증가한 수치다. 이달 들어 증권가에서는 쌍용양회의 목표주가를 8000원대 후반에서 9500원까지 올리는 추세다.

쌍용양회는 연 6%대의 배당을 지급하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쌍용양회는 꾸준한 친환경 투자에 따른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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