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LX홀딩스를 지주사로 하고, LG상사 (26,700원 ▲250 +0.95%)와 LG하우시스 (39,900원 ▲1,000 +2.57%), 실리콘웍스 (75,200원 ▼200 -0.27%),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주력으로하는 그룹사가 분리돼 출범한다.
LX그룹은 분할과 맞물려 사업확대와 체질개선 등 급진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LG상사와 LG하우시스가 앞에서 끌어주고 실리콘웍스와 MMA 등이 뒷받침하는 구조를 갖추고, 나아가 구 고문의 전문분야인 반도체 등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영업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구 고문은 미국 최대 통신 반도체 기업인 AT&T에서 일했고, LG반도체 대표와 LG전자 부회장 등을 지냈다.
LG하우시스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소재·산업용 필름사업부(이하 자동차 부문사업)를 매각하는 체질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LG하우시스는 국내 완성차 생산이 감소해 자동차 부문사업에서 79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비앤지스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팹리스)회사 실리콘웍스는 미래 LX그룹을 이끌 자회사로 손꼽힌다. 연매출 1조원 규모로 LX그룹 내에선 3번째로 크고 국내 반도체 설계업체 1위로 알려져 있다. TV와 노트북,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설계해 LG전자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계에선 LX그룹 출범이후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군을 추가해 사업성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화학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비상장회사 MMA는 숨은 진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매출 규모는 LG상사의 16분의 1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0%에 육박한다. 2019년 기준 LG상사의 영업이익은 1348억원, MMA는 99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소재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는 도료나 투명플라스틱 등 산업용 소재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보다 경쟁력을 높이는데 치중할 전망이다.
LG상사의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는 상장(IPO)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IPO와 공시 경력직원을 채용하면서 상장설이 불거졌다. 2019년 기준 매출 4조2000억원으로 세계 주요국 360여개 국제물류 거점을 확보했다. 육상, 해상, 항공 화물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물류 서비스가 가장 큰 강점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백신운송 국제인증도 받았다. 글로벌 의약품 물류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