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노장의 복귀, 이과출신 30년 LG맨
구본준 LG 고문 /사진=LG
이후 구 고문은 1989년 LG전자 (92,800원 ▲800 +0.87%) 이사에 올랐고 1997년 LG반도체 대표를 맡았다. 지금은 SK (160,700원 ▼1,400 -0.86%)에 흡수된 현대전자에 LG반도체를 매각하는 아픔으로 겪기도 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 (10,130원 0.00%)(옛 LG필립스LCD)를 이끌며 LG의 디스플레이 전성기를 일구기도 했다. 위기에 처한 LG전자에 구원투수로 복귀해 4년 넘게 일하다가 2018년 조카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로 돌입하면서 2선으로 후퇴했다.
LX그룹 기틀잡는 구본준의 참모진들첫 걸음을 내딪는 LX그룹에 구 고문의 참모진들도 눈에 띈다. 특히 구 고문의 전문분야인 반도체 등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LG디스플레이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에는 구 고문이 대표로 재직하던 당시 주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나아가 과거 이루지 못한 반도체에 대한 꿈을 다시 도전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구 고문과 인연이 깊은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가 LX그룹에 합류해 있다. 손 대표는 분리대상 계열사 중에선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해 구 고문의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손 대표는 1984년 금성정보통신에서 일을 시작해 LG에 몸담은 기간은 구 고문과 비슷하다. 손 대표는 LG반도체와 LG전자에서 구 고문과 호흡을 맞춰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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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공동대표를 맡는 송치호 LG상사 고문은 대표적인 구 고문의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송 고문은 1984년 LG상사로 입사한 이후 2014년 대표이사까지 오른 정통 상사맨이다. 구 고문이 LG상사를 이끌 던 당시 대표로 직접 임명했다. 이 밖에도 박장수 LG지주 재경팀 전무와 인사 전문가인 노인호 전 LG화학 (372,000원 ▼6,000 -1.59%) 최고인사책임자 전무 등 구 고문 사단이 LX그룹 요직을 차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