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LG계열분리' LX홀딩스 신설지주 설립 주총 승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3.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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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LG계열분리' LX홀딩스 신설지주 설립 주총 승인


세계 1, 2위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LG그룹의 계열분리 안건이 이변 없이 의결됐다.



LG그룹 지주사인 ㈜LG (87,600원 ▼1,600 -1.79%)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LG상사 (26,550원 ▼150 -0.56%), LG하우시스 (39,500원 ▼400 -1.00%),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받았다.

특별결의 사안인 분할 안건은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의결된다. 이날 ㈜LG 주총 참석률은 89.2%로 이 중 76.6%가 찬성했다.



분할안건이 승인되면서 LG그룹은 존속 지주회사 ㈜LG와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오는 5월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 지주회사는 독립 및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 배터리·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등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LX 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앞서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LG 분할안과 관련, "사업상 정당성이 부족하고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산관리와 순자산가치(NAV) 저평가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며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의결권 자문사 2위 업체인 글래루이스도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2020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의안도 의결했다.

사내이사로 구광모 ㈜LG 대표이사(LG그룹 회장), 사외이사로 김상헌 국립극단 이사장이 재선임됐다.

또 신임 사외이사에는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이 선임됐다. 이 사외이사는 환경 서비스 회사 코오롱에코원㈜의 대표이사를 역임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상헌·이수영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영업보고서 인사말에서 "지난해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하고 주력사업과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며 "홈 이코노미, 건강과 위생, 비대면과 원격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노력으로 ㈜LG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6조6321억원, 영업이익 1조7022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올해도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쉼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LG를 포함한 LG 13개 상장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 등과 관련한 이사회 활동을 강화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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