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2020 도쿄하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 2011년 당시 일본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나데시코 재팬' 구성원들이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성화 봉송은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7월23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을 돌면서 진행된다. © 로이터=뉴스1
NHK와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성화 봉송 출발 행사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 당시 작전기지였던 후쿠시마 'J빌리지' 스포츠단지에서 오전 9시쯤 시작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25일 (현지시간)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열린 성화 봉송 출발 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됐지만, 여전히 팬데믹이 진행 중인 가운데 우려 속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해외 관중들의 참석도 금지되고, 국내 팬들도 응원이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이번 성화 봉송을 긍정적인 모멘텀을 구축할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성화는 47개 현을 지나 후지산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등 명소를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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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와 원전 폭발 피해를 겪은 북동부 도호쿠 지역에도 초점을 맞춰 방사능 오염물이 제거돼 부분적으로 개방된 도시들도 통과한다. 도쿄올림픽 자체가 '회복의 올림픽'으로, 재건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방사능 위험 도쿄 올림픽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방진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3.2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수십 명의 성화 봉송 주자들이 일정과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사퇴한 것도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한다. 앞서 후쿠시마 주자였던 유명 록밴드 'TOKIO'와 배우 구보타 마사타카 등이 성화봉송을 포기했고, 구마모토현에서 스모선수 쇼다이 나오야가, 오키나와현에서는 배우 다마시로 티나 등 현재까지 24명이 주자를 사퇴했다.
아울러 지난달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 영향 등으로 성화 봉송 루트도 일부 변경됐다.
NHK는 "도쿄올림픽이 처음 연기된 뒤 1 년이 지난 지금도 감염 확산 멎지 않는 가운데 약 4개월 동안 전국을 도는 성화 봉송의 안전한 진행은 올림픽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도 큰 과제"라고 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억2600여만 규모의 일본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5만9043명, 누적 사망자 수는 8908이다. 전일에는 128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고, 4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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