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부산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COVID-19) '여행한파'로 동면(겨울잠)에 들었던 한국관광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관광콘텐츠 혁신을 통한 '국내관광 활성화'를 활로로 삼으면서다. 해질녘부터 본격적으로 즐기는 '야간관광'을 내세운 부산은 벌써부터 지역 관광산업이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에도 부산관광 #살아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SUP 레저를 즐기는 관광객들. /사진=수영구
1년이 지난 현재 부산의 관광 회복 탄력성은 상당히 높다.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관광벤처들이 태동하고 있어서다. 부산 지역 관광사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2354개로 전년(2360개)과 큰 차이가 없다. 문을 닫은 곳도 있지만, 새 아이디어를 들고 나온 사업체들이 증가세다.
야간관광 선점효과 보인다
해운대 리버크루즈 야경. /사진=해운대구
실제 야간관광은 관광선진국마다 추진하는 신(新) 관광트렌드다. 늦은 밤까지 관광을 즐기고 자연스럽게 숙박까지 이어져 소비창출 효과가 크다. 실제 공사가 지난해 '야간관광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야간관광만으로 4만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고, 생산유발효과만 스마트폰 398만개 생산과 맞먹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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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도 드러난다. 자취를 감췄던 국내여행객들이 보이고, 지역 주민들도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접하며 소비자로 떠올랐다.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관광 비즈니스도 등장했다. 지난해 창업한 '밝히는사람들'은 주요 야경명소를 찾은 여행객들의 인물촬영을 돕거나 직접 만든 LED조명소품을 대여하는 서비스로 10~20대 여성여행객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밤바다'로 홍콩 뛰어 넘는다
광안리 해수욕장에 설치된 SUP ZONE. /사진=머니투데이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수영구청도 야간해양레저관광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레저 콘텐츠인 SUP(StandupPaddleBoard) 구역을 만들었다. 여름에만 가능한 해수욕장 기능을 확장, 사계절 내내 관광객을 받아 지역 소비를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수영구는 평창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은 드론쇼를 그대로 옮겨와 야간 상설 이벤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은 이 같은 지역관광활성화를 통해 코로나 종식 후 재개될 국제관광까지 대비한단 계획이다. 나윤빈 부산시 관광진흥과장은 "바다와 영화, 마이스(MICE) 등 기존 콘텐츠들과 야간관광을 활성화해 싱가포르나 홍콩 같은 세계적인 관광지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10대 관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