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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아닌 듀오백에 앉으세요" 꼬박 6년간 만든 자신감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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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한, 정관영 듀오백 대표 인터뷰

정관영 듀오백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관영 듀오백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00여명의 직원들이 6년 동안 공을 들여 개발한 의자입니다.'

6년 걸린 듀오백 야심작, 출시 한달만에 '대박'
정관영 듀오백 (2,210원 ▲45 +2.08%) 대표(49)는 "단순히 보면 쉬워보일 수 있지만, 의자는 가구보다 어려운 사업"이라며 지난달 선보인 고기능 사무용 신제품 D3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 구로구에 마련된 서울지사에서 만난 정 대표는 창업주인 아버지 정채창 전 대표에 이어 듀오백을 이끌고 있는 오너 2세다. 2004년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2012년 단독대표에 올랐다.

기획·디자인·양산 등 하나부터 열까지 정 대표가 심혈을 기울인 D3는 최근 대박을 냈다. 지난달 25일부터 한달 간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 4200여명이 몰리면서 9억4000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D3는 '듀오백' 하면 떠오르는 의자 등판이 두개로 갈라진 디자인과 싱글백(일체형 등판)의 장점을 조합했다. 싱글백에 뒷편에 듀오백 기능을 덧붙여 넣은 방식이다



듀오백이 출시한 홈오피스체어 '듀오백 D3' 자료사진./사진=듀오백듀오백이 출시한 홈오피스체어 '듀오백 D3' 자료사진./사진=듀오백
정 대표는 글로벌 의자 브랜드인 미국 허먼밀러(herman Miller)를 예로 들며 "모방하는 건 쉽지만 새로운 의자를 만드는건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다. D3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허먼밀러는 연매출 2조원 규모의 가구업체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의자 에어론(Aeron) 등이 대표 제품이다. 에어론 가격은 개당 200만원 안팎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에 둔 듀오백에 지난해 코로나19(COVID-19)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의자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장시간 몸에 닿는 의자는 일반가구와 달리 상당한 기술력 차이가 요구된다. 정 대표는 "가구와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며 "가구회사 대표님이 '한 번 해보라'고 지시할 수 있어도 성공하긴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34살 청년이 된 듀오백, '앉는 모든 것' 플랫폼으로 변신中
정관영 듀오백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관영 듀오백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창립 34주년을 맞은 듀오백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반사이익 등으로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듀오백은 기존 사무용 의자 시장을 벗어나 사업영역을 대폭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할 신규 브랜드 ‘바인츠’를 선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듀오백은 '사무용 의자'라는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다.

바인츠는 기능성 의자 이외에도 식당이나 카페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된다. 듀오백은 브랜드 출시와 함께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테이블 배치 축소시 수직으로 쌓을 수 있는 제품과 돌아가는 기능을 추가한 제품 등 총 8개의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내부 구조조정도 했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다품종소량 생산 시스템과 온라인 사업 확장을 위한 내실을 갖췄고, 외부적인 마케팅과 유통체계도 개선했다"며 "올해부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 대표는 제조 중심의 듀오백을 '앉는 모든 것'을 다루는 플랫폼 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2019년 '의자에 앉지 마세요. 듀오백에 앉으세요'라는 슬로것이 첫 걸음이었다.

이를 통해 듀오백은 생활건강 전문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오프라인 헬스케어 전문매장 '리얼컴포트'에선 듀오백 의자 이외에도 다양한 건강식품과 보조기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정 대표는 "생활건강 사업을 구상한 건 10년이 넘었다. 근골격계 건강을 위해선 의자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활용한 유통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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