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 실거래가 반영하자…법원장 재산 400억 늘었다

뉴스1 제공 2021.03.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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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공개] 강영수, 아내 소유 주식평가액 90배나 증가
이승련 부장판사 102억 늘어…법제처장·경남부지사 등도

강영수 제31대 인천지방법원장(인천지법 제공)2021.2.9/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강영수 제31대 인천지방법원장(인천지법 제공)2021.2.9/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올해 공직자 재산 공개에선 보유 중인 주식 가치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주식 부자'들이 대거 드러났다. 비상장 주식을 액면가가 아닌 실거래가로 신고하도록 법이 바뀌며 평가액이 크게 상승했고 재산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개정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 따라 비상장주식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평가방법으로 산정한 금액 또는 실거래가격을 반영해 신고해야한다.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공짜 주식' 사건, 2017년 이유정 전 헌법재판과 후보자의 내츄럴엔도텍 사건 등 논란이 이어지자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된 조치다.



25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강영수 인천지방법원장은 498억9748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고위 법관 재산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신고재산은 68억8700여만원이었으나 상장주식 평가 방식 변경으로 재산이 약 430억원 증가했다.

강 법원장의 배우자는 비상장 주식 베어링아트 3만주와 일진 1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액면가로 신고된 주식 가치는 4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실거래가로 평가된 주식 가치는 410억8658만원으로 90배 넘게 뛰었다.



이승련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지난해보다 재산이 102억원 가량 증가한 166억7272만원을 신고했다. 역시 배우자가 가진 비상장 주식 에스엘화학 6만주와 성림산업 4만20주, 가온폴리머앤실런트 2만4120주, 지이테크 1만732주, 케이엠 1000주, 성림유화 236주 등의 가치가 실거래가로 평가돼 지난해 14억7289만원에서 96억3793만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다.

이 부장판사 본인이 갖고 있는 케이엠 1000주와 가온폴리머앤실런트 2만4120주의 가치는 1억2560만원이며, 이 부장판사 차남이 가진 케이엠 9000주와 성림유화 32주는 2억9037만원으로 평가됐다.

이밖에도 하병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는 배우자와 장녀가 보유한 에스피케이, 대한펌프테크 등 비상장 주식 가치를 49억8983만원으로 신고했다.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장은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 중인 비상장된 태영레저산업 주식 7만주의 가치를 34억2664만원으로 신고했다.


이강섭 법제처장과 배우자가 보유한 한건 등 비상장 주식 가치는 17억588만원,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비상장 주식 위니텍의 가치는 28억783만원으로 신고됐다. 임미란 광주광역시의원은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비상장주식 가치를 11억7540만원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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