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게임기를 만든다고? 왜, 뭐하러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3.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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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스위치. /사진=폰아레나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스위치. /사진=폰아레나


퀄컴이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휴대용 게임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 게임기는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와 자사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할 전망이다.

25일 외신 안드로이드폴리스에 따르면 글로벌 이동통신 칩셋 업체 퀄컴은 현재 닌텐도 스위치처럼 조이스틱이 분리되는 형태의 게임기를 개발 중이다.



제품은 6.65인치 풀HD+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화면 양쪽으로는 분리 가능한 컨트롤러가 있다. 내부에는 퀄컴 퀵차지(고속충전)를 갖춘 6000mAh(밀리암페어아워)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된다.

기존 콘솔처럼 TV나 외부 모니터를 이용한 출력을 지원하며, 게임 데이터를 담을 수 있도록 SD카드 슬롯도 탑재된다. 블루투스와 GPS(위성항법장치) 등도 지원하지만, 전화 기능은 빠질 전망이다.



OS는 안드로이드12를 기반으로 제품에 최적화되며, 자체 게임스토어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AP는 현재 가장 최상위 제품인 퀄컴 스냅드래곤 888 성능을 개선한 제품 적용이 예상된다. 제품은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가격은 300달러(34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이 소비재 제품을 직접 개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퀄컴은 그간 무선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칩셋 공급이 핵심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퀄컴이 게임기를 만드는 것은 데스크톱과 랩톱 프로세서를 개발하던 인텔이 직접 PC를 내놓은 것과 비슷하다.

퀄컴의 이런 행보는 직접 소비재 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퀄컴은 수년간 소비재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고, 스마트폰보다 게임기가 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직접 소비재 시장 공략보다는 자사 프로세스의 그래픽 성능을 강조하고 자사 칩셋을 새로운 폼팩터로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매체는 "모바일과 게임기 사이 경계가 점점 흐려짐에 따라 협력사에 새로운 폼팩터를 탐색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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